암호화폐(코인) 리플, SEC 소송 끝났는데 장시간 2.5달러 돌파 실패하는 이유
2025-03-29 10:11
add remove print link
긍정적 뉴스에도 상승세 보이지 않는 XRP
암호화폐(가상화폐·코인) 리플(XRP)이 최근 몇 주간 별다른 방향성을 잡지 못한 채 정체 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겉보기엔 긍정적인 뉴스도 있었으며 그에 따른 기대감도 있었지만, 가격은 여전히 횡보 중이다.
투자자들 사이에선 “이쯤 가면 뭔가 움직일 때도 됐는데”라는 말이 계속 돌고 있다.

29일(한국 시각) 오전 9시 20분 기준 XRP는 2.21달러 부근에서 거래, 지난주 시도했던 2.56달러 돌파가 또다시 실패로 돌아갔다.
XRP가 이 저항선을 돌파하지 못한다면 2.14달러 지지선까지 하락할 수 있으며, 이마저도 무너지면 2.02달러까지 후퇴할 가능성도 존재한다. 이는 통합 국면 이후 조정 국면 진입을 의미할 수 있다.
반면 2.56달러 저항선을 돌파하고 이를 지지선으로 전환할 수 있다면, XRP는 2.95달러, 3.00달러까지 상승할 수 있는 여지가 생긴다. 이 경우 XRP는 통합 국면을 벗어나 사상 최고가인 3.40달러를 다시 시험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게 된다.
비인크립토 등에 따르면 XRP에 대한 시장 전문가들의 의견도 엇갈린다.
완체인(Wanchain) CEO 테무진 루이는 최근 인터뷰에서 “미국증권거래위원회(SEC)가 리플사에 제기했던 소송을 철회한 건 분명 호재지만, 그게 XRP의 실사용이나 채택을 늘린 건 아니다. 소송 전이나 지금이나 근본적인 변화는 없다”고 말했다.
XRP ETF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 또한 존재하지만,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 ETF에 비해 투자자들의 반응은 다소 미온적이다.
루이는 “암호화폐 ETF의 승인 건수가 늘어날수록 시장의 관심은 점차 희석되고 있다. 네 번째, 다섯 번째 ETF는 더 이상 특별한 이슈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XRP의 네트워크 활용도 및 손익 지표(NUPL)를 살펴보면 현재 과매수 혹은 과매도 상태가 아닌 포화 상태에 머물러 있는 것으로 나타난다. 이는 가격이 뚜렷한 방향을 잡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XRP는 2017년에도 유사한 상황을 겪은 바 있으며 당시에는 9개월간의 통합 이후 급등세를 기록했다가 이후 급락세로 전환된 바 있다. 현재도 유사한 패턴이 반복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크로노스 리서치(Kronos Research)의 CEO 행크 황은 XRP가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과는 다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XRP는 유동성이 부족하며 비트코인의 ETF 상승 흐름을 따르지도 못하고 있다. 이더리움 ETF에서 자금이 유출되고 있는 상황은 시장이 비트코인으로 쏠리고 있음을 보여준다. XRP는 기관 투자자들의 관심을 얻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같은 시장 불확실성 속에서도 장기 보유자(LTH)들은 여전히 XRP를 꾸준히 매입하고 있다.
글래스노드(Glassnode)의 데이터에 따르면 LTH들은 통합 국면에서도 XRP를 지속적으로 축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단기적인 가격 하락을 방어하는 데 일정 부분 기여하고 있으며, 향후 시장 상황이 개선될 경우 가격 반등의 기반이 될 수 있다.
LTH의 축적은 XRP에 대한 장기적인 신뢰를 반영하며 가격이 급락하지 않도록 하는 안정 장치 역할을 하고 있다. 이들은 단기 수익보다는 장기적인 성장 가능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4월 XRP 가격 흐름은 여전히 불확실한 상태지만, 장기 보유자들의 지속적인 매입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시장 상황이 개선될 경우 반등 가능성은 충분히 존재한다고 전망했다.
아울러 주요 저항선을 돌파하지 못할 경우 단기적인 하락 가능성에도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