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환 충북지사, 한화이글스 청주 경기 ‘패싱’ 논란 긴급 간담회
2025-03-28 2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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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응용 전 감독 등 야구 원로 참석, 연고지 이전 우려 속 야구 인프라 확충 논의

충청북도가 프로야구 한화이글스의 2025년 KBO리그 청주 경기 배정 제외 가능성에 대한 심각성을 인지하고, 긴급 간담회를 개최했다. 28일(금) 김영환 충북도지사 주재로 이범석 청주시장, 야구계 원로 및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오찬 간담회가 모처에서 진행됐다.
이번 간담회는 최근 한화이글스 구단 측이 청주야구장의 시설 및 수익성 문제를 이유로 2025년부터 홈경기 배정에 난색을 표하면서 지역 야구팬들의 거센 반발과 실망감이 확산됨에 따라 마련됐다.
이 자리에는 한국 야구계의 거목인 김응용 전 한화이글스 감독을 비롯해 이상국 전 해태타이거즈 단장, 이준성 전 KBO 홍보이사 등 야구계 원로들이 참석해 한화구단의 청주 경기 배제 방침에 깊은 우려를 표했다. 이들은 충북 지역의 야구 인프라 확충과 프로야구단 창단 등 충북 야구 발전을 위한 다양한 의견을 제시했다.
김응용 전 감독과 이상국 전 단장은 “충북은 야구 발전을 위한 충분한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면서도 “이를 현실화하기 위해서는 도 차원의 적극적인 지원과 체계적인 접근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김응용 전 감독은 일본 프로야구 요미우리 자이언츠 구단의 사례를 언급하며 “지역 야구팬들과 야구 저변 확대를 위해 한화구단이 일정 부분 양보해야 하며, 구단만의 편익을 앞세워서는 안 된다”고 쓴소리를 냈다.
이범석 청주시장 역시 “청주에서 매년 여섯 경기를 꾸준히 개최해 왔고, 청주야구장 시설 개선을 위해 150억 원에 가까운 예산을 지원했다”며 “한화가 청주에서 경기를 펼칠 때마다 청주시민들의 야구 열기는 매우 뜨거웠다”고 강조하며 청주 홈경기 배정을 재차 촉구했다.
김영환 충북도지사는 “이제 충북의 위상에 걸맞은 야구 전용 구장을 건립해야 할 시점이며, 대전 한화이글스의 신규 구장 개장 이후 청주 홈경기 배제 가능성이 더욱 커진 현 상황에 대한 새로운 돌파구 마련이 절실하다”고 역설했다. 또한 “충북 도민들의 오랜 염원이었던 야구 전용 구장 건립과 프로구단 창단 문제에 대한 논의를 본격적으로 시작하고, 각계각층의 의견을 수렴하여 최적의 방안을 모색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김응용 전 감독은 이날 간담회에서 충북도지사의 충북야구 특별자문위원장직 제안을 흔쾌히 수락하며 앞으로 충북 야구 발전과 야구 전용 구장 건립에 대한 적극적인 조언과 자문을 약속했다.
이에 앞서 충북도는 지난 25일 충북도·청주시 야구소프트볼협회 및 도 체육회 관계자들과의 간담회를 통해 충북 야구 발전을 위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청취한 바 있다. 이 자리에서는 프로구단 창단 이전 구장 건립 우선 추진, 구장 건립을 위한 국비 확보 및 야구단 유치에 관심을 가진 기업 물색 확대, 2군 경기 유치 및 독립 야구단·시민 야구단을 위한 구장 확보 시급성, 한화이글스의 청주 홈경기 배정은 충북도민에 대한 사회 공헌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는 점, 프로구단 유치 및 구장 건립을 위한 범도민 모금 운동과 홍보 활동 전개 등 다양한 의견이 논의되었다.
충북도는 조만간 도내 한화그룹 임원진과의 만남을 통해 한화구단의 청주 홈경기 배정 문제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고, 야구 전용 구장 건립 등 충북 야구 발전을 위한 다양한 전략들을 구체적으로 마련해 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