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북한 도발에 맞서 목숨 바친 55인의 영웅들 기억”

2025-03-28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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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수호의날 기념식 첫 참석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8일 오전 대전시당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에서 묵념하고 있다. / 뉴스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8일 오전 대전시당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에서 묵념하고 있다. / 뉴스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8일 오전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열린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에 모습을 드러냈다.

서해수호의 날은 제2연평해전, 천안함 피격 사건, 연평도 포격전 등 서해에서 발생한 북한의 도발에 맞서 대한민국의 영해를 수호하다가 전사한 국군 장병들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기리고, 국민 안보 의식을 고취하기 위해 제정된 날이다. 매년 3월 넷째 주 금요일에 기념식이 거행돼 대한민국의 자유와 평화를 위해 목숨을 바친 영웅들을 기억하고 추모한다.

이 대표가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에 참석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로 조기 대선 가능성이 커진 가운데 민주당의 취약점으로 여겨졌던 안보 문제를 강조하며 대선주자로서 안정적인 이미지를 부각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이 대표는 최고위원회의를 끝내고 국립대전현충원으로 향해 행사장에 들어섰다. 먼저 도착한 여야 정치인들과 인사를 나눈 뒤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악수를 하며 잠깐 이야기를 나눴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도 행사장에 도착해 미소를 지으며 이 대표와 악수로 인사를 건넸다.

행사가 끝난 후 조승래 수석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나 천안함 피격사건에 대한 이 대표의 입장을 묻는 일부 유가족의 요구에 대해 "국가가 결정한 것에 대해서 그 누구도 의심한 사람이 없다"고 답했다. 조 수석대변인은 "우리 대한민국 정부가 원칙과 방향을 정했으며 서해 수호에 대한 굳은 의지를 규정했다"며 "민주당과 이 대표 또한 똑같은 생각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민주당이 추진 중인 보훈 정책에 대해선 "역대 정부들을 보면 민주당 정부가 보훈 정책에 대한 지원을 많이 했다"며 "(선열들에 대한) 존중이나 명예 회복을 지원하려는 의지를 확고하게 갖고 있고 총선과 대선 당시에 나왔던 공약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현충원에선 제1연평해전 참수리 325호에 탑승했던 김준연 씨 등이 국가유공자 등록을 요구하며 이 대표와의 면담을 원했다. 이에 조 수석대변인과 전용기 의원이 김 씨의 이야기를 직접 듣고 "잘 챙겨보겠다"고 약속했다.

앞서 이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북한의 기습 공격과 도발에 맞서 서해를 수호한 영웅들을 기억한다"고 말했다. 이어 "제2연평해전부터 천안함 피격, 연평도 포격전까지 국민의 안전한 일상을 위해 목숨을 바쳐 사망한 55인의 용사들과 모든 장병의 헌신이 있었기에 지금의 대한민국이 있었다"며 "가슴 깊이 경의와 추모의 마음을 전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숭고한 희생을 감내한 유공자들이 합당한 대우를 받도록 앞장설 것"이라며 "안보 정책을 두고는 다양한 입장이 있을 수 있지만 '특별한 희생에 특별한 보상'이라는 원칙에는 이견이 있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특히 "장병들의 피땀으로 지켜낸 서해가 중국의 불법 구조물 설치로 수난 중"이라며 "민주당은 모든 영토주권 침해 행위를 단호히 반대하고 우리 서해를 더욱 견고하게 지켜낼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여권 지지층 사이에서 민주당이 중국 비판에 소극적이라는 인식이 퍼진 걸 의식한 듯, 중국의 서해 구조물 문제엔 강경한 태도를 보였다.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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