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 멤버 정국이 "산불 피해 지원에 써달라"며 낸 금액
2025-03-28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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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재해구호협회 “정국이 10억 원 지원했다”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회장 송필호)는 방탄소년단 멤버 정국이 울산·경북·경남 지역의 산불 피해 지원을 위해 10억 원을 전달했다고 28일 밝혔다.
정국이 기부한 금액 중 5억 원은 산불 피해로 삶의 터전을 잃은 이재민을 위한 긴급 지원과 구호 물품 제공에 사용된다. 나머지 5억 원은 산불과 화재 등 재난 현장에서 헌신하는 소방관들의 인식 및 처우 개선 사업에 쓰일 예정이다.
정국은 "지치고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모든 분께 작은 도움이 되길 바란다. 이번 산불로 어려움을 겪는 분들과 진화 작업에 힘쓰는 모든 분이 하루빨리 평온한 일상을 되찾길 바란다"고 말했다.
희망브리지 신훈 사무총장은 "정국의 이웃을 향한 소중한 나눔에 감사한다"며 "그 진심이 피해 주민들에게 큰 위로가 되도록, 희망브리지도 현장 지원 활동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희망브리지는 현재 산불 피해 지역에 구호 키트, 대피소 칸막이, 모포, 생필품, 생수, 식품류 등 44만 점 이상의 구호 물자를 지원하고 있으며, 대피소 내 세탁 지원을 포함한 다양한 현장 구호 활동도 이어가고 있다. 또한, 현장에 투입된 소방관과 진화 대원을 위한 식사 지원도 진행 중이다.
정국은 2023년에도 서울대 어린이병원에 10억 원을 기부하며 저소득 가정 아이들의 치료비와 통합 케어센터 사업 지원에 나선 바 있다.
경남 산청과 의성에서 시작된 산불은 평균 진화율이 90%를 넘었다. 기상 여건과 대규모 헬기 동원으로 진화 완료 기대감도 나온다.
산림청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 기준 산청 산불 진화율은 93%다. 전체 화선 70㎞ 중 산청 산불 현장 5㎞ 화선만 남아 있다. 하동 산불은 대부분 진화가 완료돼 잔불 정리와 뒷불 감시에 집중하고 있다.
산불 영향 구역은 1785㏊로 5시간 전보다 15㏊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 전체 화선 길이는 유지되고 있으며 잔여 화선은 500m 늘어난 상태다. 지리산 권역 산불 영향 구역은 80㏊로 추정된다.
진화율 상승은 대규모 헬기 투입의 영향으로 분석된다. 이날 오전 주한미군사령부 소속 헬기 CH-47(치누크) 1대와 UH-60(블랙호크) 3대를 포함해 총 36대의 헬기가 진화 작업에 투입됐다. 이후 국군 헬기 6대가 추가돼 총 43대의 헬기가 산불 현장에 투입됐다.
경남도와 산림청을 중심으로 소방청, 경찰청, 군부대, 기상청 등 가용 자원을 동원해 인력 1532명과 장비 234대를 투입하며 진화 작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의성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은 전체 화선 928㎞ 중 871㎞ 구간의 진화가 완료되며 진화율이 94%까지 올랐다. 의성 산불 진화율은 98%까지 올라 곧 진화가 완료될 것으로 예상된다. 전체 화선 277㎞ 중 271㎞의 진화가 마무리됐다.
안동 산불은 화선 171㎞ 중 154㎞의 진화가 완료돼 진화율 90%를 기록하고 있다. 청송 지역은 화선 187㎞ 중 170㎞ 구간의 진화가 마무리돼 진화율이 91%다.
영덕에서는 화선 108㎞ 중 100㎞가 진화돼 진화율이 93%에 도달했다. 영양 산불은 화선 185㎞ 중 176㎞가 진화돼 진화율 95%를 기록했다.
밤사이 1㎜ 내외의 비가 내리고 풍속이 줄어들면서 산불 확산 속도가 느려진 것이 진화율 상승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이날 오전 일출 후 산림 당국은 진화 인력과 장비를 의성과 안동, 청송, 영양, 영덕에 분산 투입해 공중과 지상에서 동시 진화에 나섰다.
산림과 구역별로 진화 인력 5587명과 헬기 86대를 포함한 가용 장비 781대가 투입됐다.
진화 완료에 대한 기대감도 있지만 바람이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산청 산불 현장에는 오전 평균 초속 4m의 바람이 불었지만 낮 12시부터는 평균 6~7m의 강풍이 불고 있다. 순간 최대 풍속은 9~15m로 전망된다.
강한 바람은 오후 7시까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며 이후 밤사이 평균 초속 23m, 순간 풍속 26m 수준으로 약화될 것으로 보인다.
의성 산불 현장 역시 오후부터 강풍과 변동하는 풍향이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산림 당국은 시시각각 변하는 바람의 세기와 방향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
산림 당국 관계자는 "강풍만 불지 않는다면 최적의 기상 조건이 형성돼 빠르게 진화할 수 있을 것"이라며 "오늘 중 주불을 잡기 위해 가용 자원을 집중적으로 투입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