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양고추 안 넣어도 매콤한 맛이 나는 신기한 한국 조개
2025-03-28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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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국수와 조개탕에 넣으면 알싸한 맛이 난다는 희한한 조개

살조개란 조개가 있다. 서해안 지역 주민에게 으뜸으로 꼽히는 조개다. 칼국수와 조개탕 재료로 이용하면 끝내줄 정도로 시원한 맛이 일품인 조개다. 살조개에 대해 알아봤다.

꼬막과 백합을 반쯤 섞은 것처럼 생긴 살조개에 대해 국립생물자원관 ‘한반도의 생물다양성’ 정보는 이렇게 설명한다.
“패각은 길이 49mm, 높이 42mm 중형으로 타원형이다. 각정은 높지 않으며 앞쪽으로 치우친다. 갈색을 띠는 하트 모양의 소월면이 있고 인대는 각정 뒤에 있으며 돌출하지는 않으나 뚜렷하다. 양 패각의 각폭이 넓다. 표면은 뚜렷한 성장맥과 방사륵이 교차하여 거친 포목상을 이룬다. 앞· 뒤쪽 등선은 직선상이고 배선은 원형이다. 회갈색 바탕에 갈색의 방사상의 불연속적인 무늬가 있으며 광택은 없다. 패각 내면은 황백색이다. 교판은 넓지 않고 3개의 주치가 있다. 조간대에서 수심 20m의 모래, 진흙이 혼합된 작은 돌밭에 서식한다. 우리나라 경기, 강원, 충남, 제주도 연안, 세계적으로는 일본, 중국 등에 분포한다. 수산 식량 자원으로 증·양식을 위한 연구 가치가 있다.”
살조개는 서해안 주민에게 잘 알려진 조개다. 전남 보성이나 벌교에서 겨울 꼬막을 최고로 치듯, 서산과 태안에서는 살조개가 으뜸으로 꼽힌다고 한다. 지역에 따라 돌바지락, 쌀조개, 쌀바지락 등으로 불린다. 일본과 중국에서도 살조개를 먹는데, 일본에서는 간단히 구워 먹거나 회로 즐기고, 중국에서는 볶음 요리로 활용한다.
살조개는 예로부터 맛있기로 유명한 조개다. 조선 중기 문신인 허균(1569~1618년)이 집필한 성소부부고(惺所覆瓿藁) 제26권 도문대작(屠門大嚼)에 강요주(江瑤珠)란 이름의 조개가 등장한다. ‘북청(北靑)과 홍원(洪原)에서 많이 난다. 크고 살이 연해 맛이 좋다. 고려 때에는 원나라의 요구에 따라 모두 바쳐서 국내에서는 먹을 수 없었다’라고 설명한다. 이 강요주가 바로 살조개다.
시대를 더 거슬러올라가면 ‘고려사절요’에도 강요주가 등장한다. 한 병마사가 강요주를 최이(고려 말 무신)에게 바쳤는데 이것이 전례가 돼 강요주를 채취해 바치는 문화가 굳어져 백성들이 힘들어했다는 내용이 나온다.
요리법은 다양하다. 한국에서는 살조개 칼국수가 대표적이다. 살조개를 깨끗이 씻어 물에 넣고 끓이다가 입이 벌어지면 칼국수 면과 대파, 마늘을 넣어 완성한다. 살조개 국물은 바지락 국물보다 시원하고, 살은 쫄깃해 씹을수록 깊은 맛이 난다. 조개 무침도 인기 있다. 데친 살조개를 고추장, 마늘, 파와 함께 버무려 먹는다. 구이도 간단하면서 맛있다. 석쇠에 올려 살짝 익히면 된다. 된장찌개와 탕 같은 국물요리에 넣어서 먹어도 된다. 찜도 맛있다. 찜통에 넣고 찐 살조개의 살을 참기름장에 찍어서 먹으면 별미다.
살조개 맛은 특이하다. 알싸하고 매콤하다. 아리다는 이들도 있다. 한 네티즌은 “살조개가 맛있다고 해서 잡아왔는데 조개 무침을 하려고 데치다 맛을 봤더니 알싸한 맛이 나더라. 마치 토란대 같은 맛이 난다”라고 했다.
마초TV 유튜브 채널에 출연한 진행자 마초의 지인은 “살조개는 매콤한 맛이 나는 조개다”, “칼국수에 넣으면 청양고추를 넣은 듯한 매콤한 맛을 낸다”라고 전했다.
살조개 특유의 알싸하고 매콤한 맛은 다른 조개에서는 쉽게 느낄 수 없는 독특한 매력이다. 다른 조개와 다른 이런 맛 때문에 묘한 중독성이 있어서 한 번 맛보면 또 찾게 된다.
먹을 때는 주의가 필요하다. 살조개는 모래와 진흙 속에 사는 조개라 뻘이 많다. 해감이 제대로 안 되면 모래가 씹혀 맛을 망칠 수 있다. 해감 방법은 간단하다. 물 1리터에 소금 30g 정도를 넣어 바닷물 농도를 맞춘다. 살조개를 담고 그릇을 검은 비닐봉지로 덮어 어둡게 만든 뒤 두세 시간 기다린다. 조개가 모래를 뱉어내면 흐르는 물에 껍질을 솔로 문질러 씻는다. 너무 오래 담가두면 뱉은 모래를 다시 삼킬 수 있으니 주의한다. 데칠 때는 너무 오래 끓이면 살이 질겨지니 입이 벌어지면 바로 꺼내는 게 좋다.
<살조개탕 레시피>
재료: 살조개 500g, 대파 1대, 청양고추 2개(없으면 안 넣어도 무방), 소금 약간
만드는 법: 깨끗하게 씻은 살조개를 냄비에 넣고 센 불에서 끓인다. 물이 끓으면 거품과 이물질을 제거하고, 쏭쏭 썬 대파와 청양고추를 넣어 한소끔 더 끓여주면 완성된다. 간은 소금으로 맞춘다. 조개 자체에 염분이 있으므로 조금만 넣는 것이 좋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