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려 60% 수준까지 떨어졌다…서해서 어획량 주저앉은 '한국 해산물'

2025-03-28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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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봄 서해 꽃게 어획량 평년보다 감소 전망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꽃게잡이 어선에서 어부들이 출어준비를 하고 있다. / 연합뉴스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꽃게잡이 어선에서 어부들이 출어준비를 하고 있다. / 연합뉴스

올해 봄철 서해에서 평년과 비교해 어획량이 크게 감소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 한국 해산물이 있다. 한국인의 빠질 수 없는 인기 해산물인 꽃게다.

28일 국립수산과학원은 올해 봄철 어기 동안 서해에서 어획되는 꽃게 양을 최근 5년 치의 평균(5152톤)과 비교했을 때 60∼101% 수준일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최근 10년 중 최대 어획량을 기록한 지난해 어획량(8880톤)의 35∼59%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올해 겨울철 황해 난류의 서해 유입 경향은 과거 꽃게 풍어기와 유사한 상황이다. 그러나 서해 연근해 표층 수온이 지난해와 비교해 낮은 편이다. 이에 따라 꽃게의 연안 이동 시기가 늦어지면서 봄철 꽃게 어획량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꽃게 산란량과 가입량 측면에서도 지난해 가을철 어기 어획량 감소, 강수량 감소, 꽃게 유생 분포밀도 저하 등이 봄철 어기 어획량 감소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국립수산과학원 서해수산연구소는 봄철 어기 동안 꽃게 어획 현황을 면밀하게 모니터링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최용석 국립수산과학원장은 연합뉴스에 "꽃게의 자원 상태는 비교적 양호한 수준이지만 올해 봄철 어기에 어획량 감소가 예상된다"라고 말했다. 이어 "꽃게 어획량을 일정 수준 유지할 수 있도록 과학적 조사와 연구를 강화하겠다"라고 덧붙였다.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서해에서 잡은 꽃게 모습 / 연합뉴스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서해에서 잡은 꽃게 모습 / 연합뉴스

한편 서해 연평어장의 지난해 꽃게 어획량이 고수온 영향으로 최근 5년 사이 최저치를 기록했다는 소식도 얼마 전에 전해졌다.

지난해 12월 인천시 옹진군에 따르면 2024년 봄 어기(4∼6월)와 가을 어기(9∼11월)에 잡힌 꽃게 어획량은 93만 1000㎏으로 최근 5년(2020∼2024년)간 가장 적게 잡힌 것으로 집계됐다.

연도별 꽃게 어획량은 2020년 102만 4000㎏, 2021년 142만 4000㎏, 2022년 112만 8000㎏, 2023년 175만 8000㎏이다. 2023년과 비교하면 2024년 꽃게 어획량은 47.1% 감소했다.

지난해 봄 꽃게 어획량은 62만 2000㎏으로 2023년 같은 기간 어획량인 42만 5000㎏보다 46.4% 증가해 꽃게 풍년이 예상됐다. 그러나 가을 어획량이 큰 폭으로 줄면서 지난해 전체 어획량이 감소했다. 지난해 가을 꽃게 어획량은 30만 8000㎏으로 2023년 133만 3000㎏보다 70% 넘게 줄었다.

가을 꽃게 어획량이 급감한 원인은 올여름 서해 연안 수온이 이례적으로 높아져 꽃게 어장이 넓게 분산됐기 때문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이수정 국립수산과학원 서해수산연구소 연구사는 연합뉴스에 "2024년은 황해저층냉수가 연안으로 깊게 유입되지 않았고 고수온 현상이 이어졌다. 전반적으로 서해 수온이 높아지면서 꽃게 어장이 넓어졌다. 봄에는 판매가 가능한 작은 크기의 꽃게들이 많이 잡혀 어획량이 평년보다 많았다. 반대로 가을에는 상대적으로 개체 수가 적은 큰 꽃게만 주로 잡힌 부분도 어획량 감소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home 손기영 기자 sk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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