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0억 들어간 '넉오프' 폐기되면 주연배우 김수현이 내는 위약금이...

2025-03-28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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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의 경우 위약금 1000억?

김수현 / 김수현 인스타그램
김수현 / 김수현 인스타그램

김수현이 디즈니플러스에 위약금을 지불할 상황이 발생할 경우 그 규모에 관심이 쏠린다.

600억원 이상의 제작비가 투입된 디즈니플러스 오리지널 드라마 ‘넉오프’의 공개는 전면 보류됐다. 시즌 2까지 거의 촬영하고 이르면 다음 달 공개를 앞둔 상황이었만 주연 김수현이 사생활 논란에 휩싸이면서 계획이 전면 수정됐다.

업계는 김수현이 디즈니플러스에 지급해야 할 상황이 벌어지면 규모가 적게는 200억원에서 많게는 1000억원에 이를 수 있다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김수현 / 김수현 인스타그램
김수현 / 김수현 인스타그램

1997년 외환위기가 배경인 ‘넉오프’는 평범한 회사원 김성준(김수현 분)이 인생이 송두리째 뒤바뀌며 세계적인 짝퉁 시장의 제왕으로 거듭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디즈니플러스가 한국 시장 공략을 위해 600억 원이라는 거액을 쏟으며 야심 차게 준비한 대작이다. 시즌 1과 시즌 2의 촬영이 거의 완료한 상황에서 다음달 공개를 목표로 마무리 작업이 한창이었다. 하지만 김수현을 둘러싼 논란이 커지면서 디즈니플러스는 지난 21일 “신중한 검토 끝에 ‘넉오프’ 공개를 보류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 결정으로 인해 방송 일정이 무기한 연기됐다. 최악의 경우 작품 자체가 폐기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MBC 예능 ‘굿데이’도 김수현 출연분을 편집하거나 결방을 결정하며 논란의 여파를 피하려 하고 있다.

김수현 / 김수현 인스타그램
김수현 / 김수현 인스타그램

논란의 중심에는 김수현과 고(故) 김새론의 과거 관계가 있다. 김새론 유족이 김수현이 김새론이 15세였던 2015년부터 6년간 교제했다고 주장했다. 주장 이후 두 사람이 함께 찍은 사진과 김수현이 군 복무 중 김새론에게 보낸 편지 등을 공개하며 논란이 확산했다. 김수현 소속사 골드메달리스트는 처음엔 “사실무근”이라며 강하게 부인했지만, 이후 “김새론이 성인이 된 2019년 여름부터 2020년 가을까지 교제했다”고 입장을 바꿨다. 해명에도 불구하고 여론은 악화했고 김수현은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었다.

27일 김새론 유족은 기자회견을 열고 추가 증거를 공개하며 김수현 측을 강하게 압박했다. 유족은 “김새론의 유품을 정리하던 중 2차 내용 증명을 발견했다. 이 문서에는 김수현과 골드메달리스트가 연락을 끊으라는 요구와 함께 스킨십 사진을 올린 행위에 대해 법적 대응을 하겠다는 협박성 내용이 담겨 있었다”고 밝혔다.

또한 “김새론이 15세 때부터 김수현과 교제한 것이 맞는다”며 두 사람이 주고받은 카카오톡 메시지를 공개했다.

유족은 “김수현이 미성년자였던 김새론과 사귀었다는 사실을 인정하지 않고 거짓 해명을 내놓고 있다”며 “고인이 받은 상처와 스트레스가 이번 비극의 원인 중 하나”라고 주장했다. 유족 측 기자회견으로 김수현을 향한 여론이 한층 악화했다.

이번 사태로 ‘넉오프’는 직격탄을 맞았다. 디즈니플러스는 글로벌 OTT 플랫폼인 만큼 배우의 사생활 논란이 작품에 미치는 영향을 민감하게 다룬다.

드라마 제작자인 L 씨는 28일 통화에서 “미성년자와의 교제 의혹은 서구권에서 큰 파장을 일으킬 수 있는 사안이다. 미국은 미성년자 대상 성 이슈에 대해 매우 민감하게 여기는 나라다”라면서 “공개 보류는 시작일 뿐 최종적으로 작품이 사장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전했다.

이미 600억원이 넘는 제작비가 투입된 상황에서 공개가 무산되면 그 손실은 천문학적 규모로 커질 수밖에 없다. 이에 따라 김수현이 디즈니플러스에 지급할지도 모르는 위약금의 규모가 관심사로 떠올랐다.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플랫폼과의 계약에는 배우의 사생활 문제로 프로젝트가 중단될 경우 제작비의 20~30% 혹은 그 이상을 위약금으로 청구하는 조항이 포함되는 경우가 많다. ‘넉오프’ 제작비가 600억원 이상임을 고려하면 위약금은 200억원에서 최대 1000억원에 이를 수 있다.

L 씨는 “디즈니 같은 대형 플랫폼은 계약 조건이 철저하고 소송으로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사례도 흔하다”고 말했다. 그는 “광고 위약금 정도는 감당할 수 있어도 드라마 제작비와 관련된 위약금은 김수현과 소속사가 감당하기 힘들 수 있다. 최악의 경우 1000억원에 가까운 금액이 나올 수도 있는데 그 돈을 어떻게 감당하겠나”라고 말했다.

다만 또다른 드라마 제작자 H 씨는 ‘넉오프’가 어떻게든 공개될 것이라고 봤다. 그는 “디즈니는 미국회사다. 철저하게 이익을 보고 움직이는 만큼 어떻게든 ‘넉오프’를 공개할 방법을 찾아낼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 역시 “미국회사 계약서 조항은 극악할 정도”라면서 “작품은 작품대로 공개하고 김수현에게 받아낼 수 있는 위약금은 모두 받아낼 것”이라고 말했다.

김수현은 이미 광고 쪽에서도 큰 손실을 겪고 있다. 신한은행, 뚜레쥬르, 프라다 등 15개 이상의 브랜드 모델로 활동 중이었던 그는 논란 이후 여러 업체로부터 계약 해지 통보를 받았다. 광고 위약금만 100억 원이 넘을 것이라는 말이 나오는 상황에서 ‘넉오프’ 사태까지 더해지면 총 위약금의 규모가 상상을 초월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허위 사실 유포에 대해 강력히 대응하겠다”라며 김새론 유족을 상대로 법적 대응에 나선 김수현 소속사 골드메달리스트는 유족이 27일 연 기자회견에 대해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유족이 추가 폭로에 나서면 김수현 입지는 더욱 좁아질 수 있다.

김수현 / 김수현 인스타그램
김수현 / 김수현 인스타그램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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