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 실화” 6시간 동안 불 끄고 식사로 콩자반에 미역국 받은 소방대원

2025-03-28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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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티즌들, 소방관 열악한 처우 개선 요구 목소리 커져

일주일 넘게 이어지는 산불 사태로 사투 중인 소방대원들이 열악한 처우를 받고 있어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27일 산불 연기로 뒤덮인 안동 하회마을에서 소방관들이 김밥 등으로 끼니를 때우며 대기하고 있다.  / 연합뉴스
27일 산불 연기로 뒤덮인 안동 하회마을에서 소방관들이 김밥 등으로 끼니를 때우며 대기하고 있다. / 연합뉴스

산불 최전선에서 연일 사투를 벌이는 소방대원들이 고된 진화 작업 뒤 제대로 된 식사도 제공받지 못하는 환경에서 버티고 있다는 소식이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를 통해 전해졌다.

한 'X' 네티즌은 지난 25일 자신의 계정에 소방대원들의 탈진한 모습이 담긴 사진을 올렸다. 해당 사진은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로 급속히 확산했다.

산불 진화 작업 후 잠시 휴식 취하는 소방대원 / 'X'(옛 트위터)
산불 진화 작업 후 잠시 휴식 취하는 소방대원 / 'X'(옛 트위터)
'X'(옛 트위터)
'X'(옛 트위터)

그가 올린 사진 두 장에는 진화 작업을 마친 뒤 길바닥에 누워 잠시 휴식을 취하는 소방대원들의 모습이 담겼다. 사진 속에서 심하게 지쳐 눈도 제대로 뜨지 못한 대원들은 그을린 방화복을 입은 채 맨바닥에 누워 있다.

또 이날 '스레드'에는 산불 진화 작업을 마친 한 소방대원이 제공받은 빈약한 도시락 사진이 올라왔다. 자신을 현직 소방관이라고 소개한 네티즌은 "오후 2시부터 오후 8시까지 불 끄고 온 소방관의 저녁 식사"라고 말했다.

'스레드'에 올라온 현직 소방관의 식사, 콩자반·김치와 미역국이 소량 담긴 일회용 그릇이 눈길을 끈다. / '스레드'
'스레드'에 올라온 현직 소방관의 식사, 콩자반·김치와 미역국이 소량 담긴 일회용 그릇이 눈길을 끈다. / '스레드'

그가 올린 사진 한 장에는 두 개의 일회용 그릇에 소량의 콩자반과 김치, 밥을 만 미역국이 담긴 모습이 담겨 있다. 6시간가량 진화 작업에 투입된 소방대원의 식사로는 턱없이 부실한 양이었다.

그는 "진수성찬은 아니어도 백반 정도는 챙겨줄 수 있는 거 아니냐"라며 "어딘지 언급하기 그런데 산불 현장에서 보내왔다"라고 덧붙였다.

이를 접한 '스레드' 네티즌들은 "교도소 밥보다 못한 게 말이 되냐", "너무 마음이 아프다", "소방관 처우 개선 신경 써 달라. 기부금 다 어디 갔냐" 등 반응을 보였다.

해당 사연을 접한 한 'X' 네티즌도 "충격 실화고, 우리 아빠 (산불 현장에) 출동 갔는데 점심인가 저녁으로 김밥 1~2줄 줬다고 한다"라며 "기부금 받았으면 재깍재깍 소방관들 밥이랑 지원 물품 제공하라고"라며 분노했다.

불에 그을린 소방차 외관 / 'X'(옛 트위터)
불에 그을린 소방차 외관 / 'X'(옛 트위터)

또한 소방관이자 작가로 활동 중인 백경(필명)은 지난 27일 자신의 'X'(옛 트위터)에 "친한 동료가 산불 지원을 다녀온 뒤에 '나 순직할 뻔했어'라고 하길래 농담하는 줄 알았다"라며 "차가 구워진 걸 보고 농담이 아니란 걸 알았다"라고 말했다.

그는 "비가 내리고 불이 잡히면 친구를 집에 불러야겠다"라며 "살아줘서 고맙단 말은 간지러우니 돼지고기나 실컷 구워서 먹여야겠다"라고 덧붙였다. 그가 글에 첨부한 사진에는 불에 그을린 소방차의 모습이 담겨 있다.

한편 지난 밤사이 경북 5개 지역 산불 진화율이 60%대에서 80%대로 올랐다. 28일 산림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5시 기준 경북 5개 지역 산불 진화율은 의성 95%, 청송 89%, 안동 85%, 영양 76%, 영덕 65% 등으로 평균 85%다.

다만 이들 지역 산불 피해 면적은 총 4만 5157ha에 달한다. 전날 오후 4시 기준 3만 5974ha와 비교해 1만ha가량 늘었으며 종전 최대였던 2000년 동해안 산불(2만 3794ha)과 비교하면 두 배 수준에 달한다.

home 한소원 기자 qllk338r@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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