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을죄를 지었다”… '승부' 감독 향해 유아인이 남긴 말

2025-03-27 1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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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주 감독 "할 수 있는 게 없어 술만 마셨다"

영화 ‘승부’를 연출한 김형주 감독이 주연 배우 유아인과의 만남을 회상했다. 27일 일간스포츠가 보도한 내용이다.

마약 투약 혐의를 받는 배우 유아인(본명 엄홍식)이 지난해 6월 18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6차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 뉴스1
마약 투약 혐의를 받는 배우 유아인(본명 엄홍식)이 지난해 6월 18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6차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 뉴스1

‘승부’는 바둑 전설 조훈현과 제자 이창호의 대결을 그린 인물 드라마다. 김형주 감독은 일간스포츠에 “스킨십이 많은 편이 아니라 마약 사건 이후 따로 연락하지 않았다. 지난해 부친상 조문 때 유아인을 만난 게 전부였다”고 전했다.

이어 “‘죽을죄를 지었다’고 하더라. 상황이 워낙 그래서 긴 대화는 나누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당초 ‘승부’는 2023년 넷플릭스 공개를 목표로 준비됐다. 하지만 유아인이 프로포폴 투약 혐의로 수사를 받으면서 계획이 틀어졌다. 결국 극장 개봉으로 방향을 바꿨고, 지난 26일 관객을 만났다.

김 감독은 일간스포츠에 “만감이 교차한다. 마음고생했던 시간이 지나갔다. 넷플릭스용으로 작업하다 극장용으로 다시 손보니 배우 연기와 디테일이 눈에 띄더라. 만족스러웠다”고 말했다.

이어 “바둑이 소재지만, 두 사람의 드라마가 중심이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1970년도 ‘월간바둑’부터 정독했다. 관객이 바둑을 몰라도 이해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중점을 뒀다. 극단적인 클로즈업과 스포츠 중계 같은 연출로 접근성을 높였다”고 덧붙였다.

김 감독은 “이병헌을 먼저 캐스팅했다. 유아인은 외모와 연기 스타일이 이병헌과 달랐다. 하지만 이병헌의 아우라에도 밀리지 않는 배우였다”고 말했다.

연기에 대해선 “유아인이 굉장히 잘 살려줬다. 사건 때문에 연기 평가나 좋은 기억을 부정하고 싶진 않다. 이병헌은 처음엔 조훈현과 조금 달랐지만, 촬영을 시작하니 캐릭터를 완벽히 소화하더라”고 칭찬했다.

개봉까지 힘든 시간을 보낸 김 감독은 “할 수 있는 게 없어 술만 마셨다. 상황을 받아들이는 데 시간이 걸렸다”고 털어놨다. 이어 “이제는 많이 비워냈다. 유아인은 잘못을 저질렀고, 벌은 받으면 된다. 본인을 위해서라도 잘 재활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형주 감독이 지난 19일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승부‘ 언론시사회에 참석해 생각에 잠겨 있다. / 뉴스1
김형주 감독이 지난 19일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승부‘ 언론시사회에 참석해 생각에 잠겨 있다. / 뉴스1
home 조정현 기자 view0408@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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