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날의 즐겨찾기는 꽃의 도시 ‘광양여행’
2025-03-27 17:02
add remove print link
금호동 벚꽃, 옥룡사지 동백, 봄꽃 집중전시까지 계속되는 꽃 퍼레이드
서천 꽃길, 가야로 등도 꽃 터널 이루는 로맨틱 벚꽃 명소로 인기
[위키트리 광주전남취재본부 노해섭 기자] 봄은 광양을 통과해야만 온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빛과 볕, 태동의 도시 광양은 명실상부 대한민국 봄의 관문이자 꽃의 도시다.
광양매화마을의 개화가 절정을 넘어서면서 금호동의 벚꽃, 옥룡사 동백나무숲의 붉은 동백이 차례로 피어나고 농업기술센터에서는 봄꽃 집중전시가 한창이다.
연분홍 벚꽃이 팝콘처럼 톡톡 터지는 금호동 조각공원 일원에서는 오는 28일부터 ‘벚꽃 같은 설렘, 소풍 같은 봄날’을 슬로건으로 광양벚꽃문화축제가 사흘간 펼쳐진다.
제10회를 맞는 광양벚꽃문화축제는 단순히 꽃만 보는 축제에서 벗어나 광양시립합창단, 벚꽃가요제, 청소년댄스페스티벌, 버스킹 등 다양한 공연이 풍성한 고품격 문화축제다.
또한, 축제가 열리는 금호동의 역사를 한눈에 보여주는 사진전, 축제의 정체성을 살린 벚꽃사진전 등과 함께 보물찾기, 마술공연 등 흥미로운 프로그램이 가득하다.
아울러 비누만들기, 떡메치기, 캘리그래피, 네일아트 등의 다채로운 체험과 차, 부침개, 팝콘·뻥튀기 등의 먹거리가 모두 무료로 제공돼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무엇보다 4,300여 그루 벚나무가 만든 꽃 터널과 로맨틱한 야경이 펼쳐지는 백운대를 배경으로 하모니카와 통기타 연주가 어우러지는 낭만 버스킹이 방문객을 기다린다.
폐사지의 텅 빈 충만과 빽빽하게 들어선 1만여 그루 동백나무가 비움과 채움의 미학을 실현한 ‘옥룡사 동백나무숲’도 천년을 굵은 동백나무가 붉은 꽃봉오리를 터뜨리고 있다.
동백나무숲은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는 비보풍수를 강조한 도선이 옥룡사를 중수하며 사찰 주변의 화기(火氣)를 누르고 땅의 기운을 북돋우기 위해 조성했다고 전해진다.
옥룡사는 1878년 화재로 소실돼 몇 개의 주춧돌로 남았지만, 굵은 나이테를 자랑하는 동백나무들은 해마다 봄이면 검붉은 동백꽃을 토해내며 천년 역사를 이어가고 있다.
전국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겨울 옥룡사 동백나무숲은 남부지방 사찰 숲의 원형이라는 학술 가치와 아름다운 경관을 높이 인정받아 천연기념물 제489호로 보호되고 있다.
특히, 내달 5일부터는 제8회 광양천년동백축제가 ‘천년의 숲, 동백꽃 피다’라는 주제 아래 길놀이, 어린이 사생대회·백일장 대회 등의 풍부한 프로그램으로 이틀간 열린다.
축제에는 추억의 보물찾기, 도선국사 마을체험, OX 퀴즈, 스토리텔링 화보 및 추억의 사진전, 무료 사진 촬영·인화 등의 다양한 프로그램이 준비돼있어 기대를 모은다.
수양벚꽃이 하늘거리는 농업기술센터 시험포장 내에서는 라넌큘러스, 튤립, 비올라 등 15종의 형형색색 향긋한 봄꽃을 내달 20일까지 집중 전시한다.
봄꽃 전시장에서는 관엽, 허브, 다육·양치, 야생화 등 다양한 식물전시관을 거닐고 꽃벽, 꽃탑, 테마정원, 풍차정원, 초가집, 꽃 조형물 등에서 예쁜 인생사진도 건질 수 있다.
백운산에서 발원한 광양의 젖줄 서천변에는 3km에 걸쳐 아름드리 벚나무가 팝콘처럼 톡톡 꽃망울을 터뜨리며 시민과 관광객들의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특히, 광양불고기특화거리와 연접해 있어 달달한 광양불고기와 향긋한 꽃길을 함께 즐길 수 있는 오감 만족 벚꽃 명소로 인기를 끌고 있다.
중마동과 광영동을 잇는 가야산 중복도로 3.5km에 이르는 가야로 벚꽃길은 환상적인 벚꽃 드라이브를 즐길 수 있는 로맨틱한 꽃길로 기대가 높다.
김미란 관광과장은 “봄이 가장 먼저 오는 광양은 매화, 벚꽃, 동백 등 희망의 봄꽃이 차례로 퍼레이드를 펼치며 시민과 관광객들에게 설렘과 힐링을 선사한다”며 “제24회 광양매화축제에 이어 서천·금호동 벚꽃, 옥룡사 동백나무숲 등을 찾아 일상에 지친 피로를 회복하고 뜻깊은 추억을 쌓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