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200억 대작 속편… 연이은 흥행 부진에 '톱배우' 출동하는 영화
2025-03-27 17:54
add remove print link
마블 코리아, '어벤져스: 둠스데이' 출연진 공개
제작비 5200억 원이 투입된 영화 '어벤져스: 엔드 게임'(이하 '엔드 게임')의 속편 '어벤져스: 둠스데이'(이하 '둠스데이')의 출연진이 깜짝 공개됐다. 특히 '엔드 게임'을 끝으로 마블을 떠났던 톱배우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의 복귀가 눈길을 끈다.

27일 마블 코리아는 공식 채널을 통해 '어벤져스: 둠스데이 캐스트 공개'라는 제목의 영상을 공개했다. 1분 50초 분량의 이 영상은 디렉터스 체어가 늘어선 모습이 보이고, 각 의자마다 배우 이름이 새겨져 있다. 크리스 헴스워스, 바네사 커비, 앤서니 마키, 세바스찬 스탠, 레티티아 라이트, 에본 모스-바크라크, 폴 러드, 시무 리우, 플로렌스 퓨, 켈시 글래머래머, 톰 히들스턴, 페드로 파스칼 등 반가운 이름이 차례로 등장한다.
마지막 의자에는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이름이 적혀 있고, 그 위에 본인이 직접 앉아 있다. 그는 익살맞은 표정을 지으며 MCU(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 복귀를 알렸다. 영상은 '어벤져스: 둠스데이 프로덕션 진행 중'이라는 문구로 마무리된다. 이번 영상에는 디즈니가 20세기 폭스사를 인수하면서 넘어온 '엑스맨' 시리즈의 배우 이름들도 등장한다. 패트릭 스튜어트, 이안 매캘란, 제임스 마스던, 레베카 로미즌 등이 포함됐다. ‘엑스맨’의 MCU 합류는 팬들이 오랫동안 기다려온 일이기에 이번 소식이 더욱 반갑다.
공개된 이름은 총 26개다. 외신에 따르면, 마블은 아직 전체 캐스팅을 다 밝히지 않았다.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의 MCU 복귀는 지난해 7월 열린 미국 샌디에이고 코믹 박람회에서 처음 알려졌다. 그는 '둠스데이'에서 닥터 둠 역을 맡을 예정이다. '둠스데이'는 내년 5월 1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또한 '어벤져스: 시크릿 워'는 2027년 5월 7일 관객과 만날 예정이다.

MCU는 5200억 원 대작 '엔드 게임' 이후 페이즈4와 페이즈5를 거치며 세계관을 넓혀왔지만, 예전 같은 인기를 끌지 못하고 있다.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크리스 에반스, 스칼렛 요한슨 등 초창기 배우들이 떠난 뒤 나온 신작은 큰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 지난달 12일 개봉한 '캡틴 아메리카: 브레이브 뉴 월드'는 새 캡틴 아메리카 샘 윌슨을 내세웠지만, 한국 누적 관객수 약 165만 명에 머물렀다.
흥행 부진에는 여러 이유가 있다. 갑자기 확장된 세계관과 새 캐릭터 중심의 전개가 겹치면서 기존 팬들이 낯설어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또한 드라마와 영화가 얽히며, 관객이 따라가기 벅찬 현실도 있다. 많은 영화가 나오다 보니 개봉 시기가 겹치는 점도 이유 중 하나다.
퀄리티도 과거만 못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여기에 정복자 캉 역을 맡았던 조나단 메이저스가 폭행 사건에 휘말리면서 상황이 더 꼬였다. 조나단 메이저스는 2023년 3월 여자친구였던 그레이스 자바리와 다투다 폭행 혐의로 체포됐다. 이어 같은 해 12월 맨해튼 배심원단은 그에게 경범죄 폭행과 괴롭힘 혐의로 유죄를 선고했고, 마블은 즉시 그와 결별했다.
캉은 '어벤져스: 캉 다이너스티'에서 핵심 빌런으로 활약할 예정이었으나 이 사건으로 계획이 틀어졌고, 영화 제목도 '어벤져스: 둠스데이'로 변경됐다. MCU는 쇠락의 길에서 벗어나기 위해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를 다시 불러들였다. 그의 귀환이 침체된 MCU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지 많은 관심이 쏠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