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쳐도, 볶아도, 튀겨도 된다… 봄이면 어김없이 찾게 되는 채소
2025-03-27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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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말부터 새순이 올라와 맛이 절정에 달하는 '채소'
봄이면 그늘진 논둑이나 산자락에서 제철을 맞는 채소가 있다. 향긋·쌉쌀한 맛으로, 예부터 밥상은 물론 약재로도 사랑받아 온 '머위'다.

머위는 국화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풀이다. 한국에서는 '머위' 외에도 '머우', '머구', '머웃대'라 부르고, 북한에서는 '봉두채'라 칭한다. 학명은 Petasites japonicus로, 그리스어 'petasos'에서 유래했는데, 이는 '챙이 넓은 모자'를 뜻한다. 머위의 커다란 잎이 마치 모자처럼 보인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이 식물은 한국, 일본, 중국을 비롯한 북반구 온대와 아한대 지역에 분포한다. 논둑, 밭둑, 산골짜기 물가처럼 물기가 많은 곳에서 잘 자란다. 뿌리가 깊고 튼튼해 한 번 자리 잡으면 쉽게 퍼져나간다.
머위는 조선시대에 약재로도 쓰였다. 동의보감에는 머위 뿌리가 구어혈, 해독, 소종에 효과가 있다고 기록돼 있다. 일본에서는 잎과 줄기를 식용으로, 꽃봉오리를 약용으로 썼다. 예로부터 먹거리 이상의 가치를 지녔던 셈이다.
머위는 봄부터 초여름, 특히 3~5월이 제철이다. 이 시기의 새순과 어린잎은 부드럽고 맛이 좋다. 5월을 넘기면 잎과 줄기가 질겨지고, 쓴맛이 강해져 먹기 힘들어진다. 하지만 제철에 먹으면 영양도 풍부하고 맛도 최상이다.

머위는 영양소가 많기로도 유명하다. 비타민 A, B1, B2, C, 칼슘, 섬유질이 풍부하다. 2023년 농사로에 따르면 잎에는 플라보노이드, 사포닌, 폴리페놀 같은 성분이 많고, 줄기에는 칼슘이, 뿌리에는 콜린이 들어 있다. 이 성분들은 항산화와 항균 작용을 한다.
특히 사포닌은 기침과 가래를 줄이는 데 효과적인 성분으로 알려져 있다. 머위는 쌉쓸하면서도 향긋한 맛이 특징이다. 때문에 무침으로 많이 소비된다. 어린잎을 끓는 물에 1~2분 데쳐 찬물에 헹구고 된장 1큰술, 고춧가루 1작은술, 다진 마늘 1큰술을 넣어 무치면 된다.
개운한 향과 쌉쓸한 맛 덕분에 들깨탕에 넣어도 잘 어울린다. 머위의 쓴맛은 폴리페놀과 사포닌 때문이다. 단, 너무 오래 데치면 향과 맛이 사라지니 주의해야 한다. 일본에서는 '후키미소'라 해서 줄기를 볶은 뒤, 된장에 버무려 밥에 얹어 먹는다.
꽃봉오리는 튀김으로 먹기도 한다. 180℃ 기름에 2~3분 튀기면 바삭하게 먹을 수 있다. 머위장아찌는 데친 잎을 간장 100mL, 물 100mL, 식초 50mL에 2~3일 절이면 완성된다.
단, 먹을 때 주의할 점이 있다. 머위에는 피롤리지딘 알칼로이드(PA)라는 미량의 독성 물질이 있어 간 기능이 약하거나 임산부, 수유부, 영유아는 섭취를 피해야 한다. 다행히 이 물질은 수용성이어서 데치면 대부분 제거된다.
머위는 3월 말부터 새순이 올라오는데, 양지보다 그늘진 곳에서 더 실하다. 너무 늦게 캐면 질겨지니 제철 초기에 채취하는 게 좋다. 머위는 곰취와 비슷해 혼동되기도 한다. 머위는 잎에 광택이 없고 밋밋한 톱니가 특징이다. 독성이 있는 털머위와도 구분해야 하는데, 털머위는 잎 뒷면이 갈색이고 광택이 난다.
머위 100g은 약 14kcal로, 다이어트에 적합한 채소다. 신선할 때 바로 먹는 것이 좋지만, 보관하려면 비닐 팩에 밀봉한 뒤 냉장고 신선실에 넣으면 2~3일 정도 보관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