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극성이었던 '러브버그'… 서울시가 전국 최초로 '대책' 내놨다

2025-03-27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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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7월 기준 러브버그 관련 민원 접수 9296건

서울시가 전국서 처음으로 여름철 기승을 부리는 러브버그 방제를 위한 조례를 제정했다.

일명 러브버그로 알려진 붉은등우단털파리. / 뉴스1
일명 러브버그로 알려진 붉은등우단털파리. / 뉴스1

지난 11일 서울시의회는 윤영희 서울시의원(국민의힘)이 발의한 ‘서울특별시 대발생 곤충 관리 및 방제 지원에 관한 조례안’이 지난 5일 서울시의회 본회의를 통과했다고 밝혔다.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해 7월 기준 러브버그 관련 민원 접수는 9296건으로, 1년 전보다 50% 늘었다.

앞서 윤 시의원은 “러브버그 등 곤충으로 인한 시민 불편과 안전 문제가 심화되고 있다”며 지난해 8월 조례안을 발의했다.

이번 조례안은 러브버그 등 대량 발생하는 곤충을 '대발생 곤충'으로 정의하고 서울시장이 체계적인 방제 계획을 수립·시행하도록 규정했다. 또 일각에서 제기되는 생태계 교란 가능성에 대한 지적도 받아들여, 친환경 방제 방법을 우선적으로 적용한 뒤 관리 방안 연구 지원도 강화하도록 명시했다.

한편 러브버그라고 불리는 곤충 붉은등우단털파리는 보통 6~7월에 발생해 토양 환경 정화와 꽃의 수분을 돕고, 어류·새·곤충의 주요 먹이가 되는 익충으로 알려졌다.

주로 중국 남부 지역이나 일본 오키나와 등지에서 서식하며 다른 털파리과 곤충과 마찬가지로 암수가 쌍으로 다녀 러브버그라고 불린다. 러브버그는 유충은 흙바닥에서 살며 낙엽과 유기물을 분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2022년 7월 4일 서대문구에서 보건소 관계자들이 '러브버그' 방역 작업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2022년 7월 4일 서대문구에서 보건소 관계자들이 '러브버그' 방역 작업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또 26도 이상의 고온 다습한 환경, 자동차가 내뿜는 배기가스를 좋아해 여름철 자동차 유리창 등에서 발견되기도 한다. 국내에선 2022년 본격적으로 도심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전문가는 기존보다 이른 시기에 러브버그를 보게 되는 원인으로 높아지는 이상 기온을 꼽았다. 이동규 고신대 보건환경학부 교수는 “도시 열섬 현상으로 인해 예년보다 더 빠르게 러브버그를 보게 된 것”이라고 했다.

home 이서희 기자 sh0302@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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