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선 지금도 귀하게 먹는데…한국에선 맛없다며 외면받는 동물

2025-03-27 15:40

add remove print link

옛날엔 개고기와 함께 서민들의 단백질 공급원이었던 동물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봄비가 촉촉이 내리는 가운데 꿩 한 마리가 경북 포항시 북구 흥해읍 달전리 논에서 먹이를 찾고 있다. / 뉴스1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봄비가 촉촉이 내리는 가운데 꿩 한 마리가 경북 포항시 북구 흥해읍 달전리 논에서 먹이를 찾고 있다. / 뉴스1
북한에서는 지금도 귀하게 먹고 있지만 한국에서는 요즘 다른 고기에 밀려 외면받으며 거의 먹지 않는 동물이 있다. 바로 들판이나 농경지 등에서 먹이를 찾으며 돌아다니는 꿩이다.

국립민속박물관의 한국민속대백과사전에 따르면 꿩은 닭과 비슷한 크기의 새다. 얼핏 보면 닭과 비슷해 보이나 자세히 보면 닭과 생김새가 꽤 다르다.

꿩은 알락달락한 검은 점이 많고 꼬리가 길다. 수컷인 장끼는 외모가 화려하다. 수컷은 목이 푸른색이고 그 위에 흰 줄이 있으며 암컷보다 크다. 암컷인 까투리는 몸통이 수컷보다 작고 갈색에 검은색 얼룩무늬가 있다. 보통 5~6월에 6~10개 정도의 알을 낳는다.

꿩고기는 조선 시대까지만 해도 개고기와 함께 서민들의 주요 단백질 공급원이었다. 꿩은 농한기철(겨울~초봄)에 사냥하면 비교적 손쉽게 얻을 수 있었다. 과거에는 지천에 널려있을 정도로 꿩을 접하기 쉬웠다. 계란을 만들어야 하는 닭 대신 꿩을 훨씬 많이 먹었다.

꿩 모습.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꿩고기의 맛은 닭고기와 크게 다르지 않다. 지방이 거의 없고 단백질 함량이 높은 편이다. / 뉴스1
꿩 모습.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꿩고기의 맛은 닭고기와 크게 다르지 않다. 지방이 거의 없고 단백질 함량이 높은 편이다. / 뉴스1

꿩고기는 주로 겨울철에 많이 먹었다. 옛 음식책에 따르면 꿩고기로 구이, 국, 찜, 전, 조림, 포, 만두 등 다양한 음식을 만들었다. 꿩고기가 들어갔던 요리 가운데 대표적인 것은 떡국이다. 잡채 역시 원래 꿩고기가 들어간 대표적인 요리였다.

꿩고기의 맛은 닭고기와 크게 다르지 않다. 굳이 차이점을 설명하자면 닭보다 조금 거친 맛이 나고 살짝 시큼하면서도 담백한 맛이다. 꿩고기는 지방이 거의 없고 단백질 함량이 높은 편이다. 그래서 육질이 꽤 뻑뻑한 편이다. 크기도 닭보다 작다.

옛날과 달리 요즘은 한국에서 꿩고기에 대한 수요가 거의 없는 상황이다. 일부 지방의 향토음식 정도로만 명백을 잇고 있다. 꿩고기는 닭고기보다 가격은 비싸면서도 양은 적고 맛이 뛰어난 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또 닭고기, 오리고기, 소고기, 돼지고기 등 다양한 육류가 쉽게 구할 수 있어 꿩고기를 굳이 먹을 이유가 없어졌다. 사실 조선 시대에 꿩고기를 먹었던 이유는 꿩의 맛이 훌륭해서가 아니었다. 닭은 계란을 얻어야 하니까 대신 꿩을 사냥해서 먹은 것이었다.

반면 북한에서는 여전히 꿩고기를 귀하게 먹고 있다. 북한은 꿩고기를 오랫동안 보양식으로 여겨왔고 지방이나 산간 지역에서는 중요한 식재료로 사용돼 왔다. 북한에서는 지금도 가축 사육과 육류 공급이 제한적인 경우가 많아 꿩을 포함한 야생 동물을 식량 자원으로 활용하는 경향이 있다. 식량난으로 인해 비교적 구하기 쉬운 꿩고기가 더 많이 소비되고 있다. 북한 요리 중에 냉면을 비롯해 꿩 육수를 사용해야만 제대로라고 인정받는 음식들이 있다.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경북 포항시 북구 장량동 인근 야산에서 꿩이 아침 먹잇감을 찾고 있다. / 뉴스1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경북 포항시 북구 장량동 인근 야산에서 꿩이 아침 먹잇감을 찾고 있다. / 뉴스1
home 손기영 기자 sky@wikitree.co.kr

NewsCha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