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있다고 다 할 수 있는 일 절대 아냐… 산불 성금으로 10억 내놓은 '아이돌'

2025-03-27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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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돌의 따뜻한 기부, 산불 피해 극복의 희망을 밝히다

경북·경남·울산 일대에서 벌어진 사상 최악의 산불 피해 속, 그룹 세븐틴이 10억 원이라는 큰 금액을 기부하며 깊은 울림을 전하고 있다.

산불 성금으로 10억 내놓은 '아이돌' 세븐틴. / 뉴스1, 세븐틴 공식 인스타그램
산불 성금으로 10억 내놓은 '아이돌' 세븐틴. / 뉴스1, 세븐틴 공식 인스타그램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는 세븐틴이 울산·경북·경남 산불 피해 주민을 돕기 위해 10억 원을 기탁했다고 27일 밝혔다. 세븐틴은 "산불로 피해를 입으신 분들께 작게나마 도움이 되길 바란다"며 "희생자 분들께 깊은 애도를 표하며, 힘든 시간을 보내고 계신 모든 분들에게도 위로를 전한다"는 입장을 전했다.

이번 기부는 단순한 기탁을 넘어, 세븐틴이 평소에도 보여온 꾸준한 나눔 활동의 연장선에 있다. 그간 국내외 재난 발생 시마다 이들은 피해 복구 성금 기탁과 소외계층 지원을 이어왔으며, 아이돌이라는 화려한 타이틀 뒤에 따뜻한 실천을 꾸준히 더해왔다.

희망브리지 측은 세븐틴의 기부가 곧바로 산불 피해자 지원에 투입될 것이라고 밝혔다. 신훈 사무총장은 "세븐틴 멤버들의 따뜻한 기부에 깊이 감사드린다"며 "기부금은 산불 피해 이웃들이 하루빨리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신속하고 투명하게 사용할 것"이라고 전했다.

현재 희망브리지는 경북 의성군과 경남 산청군 등 산불 피해 현장에 긴급 구호물품을 지원하고 있으며, 임시대피소에 세탁구호차량과 심신회복버스를 투입해 피해 주민들의 불편을 덜기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필요 시 지자체와 협의해 추가 지원도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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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산불은 그 규모와 피해 모두가 기록적이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27일 오전 6시 기준 인명피해는 사망 26명, 중상 8명, 경상 22명 등 총 56명에 달했다. 특히 경북 지역의 피해가 컸으며, 사망자 22명 중 대부분이 이 지역에서 발생했다. 울산과 경남 지역에서도 인명피해가 이어졌다.

피난 인원은 3만 7000명이 넘었으며, 이 중 가장 피해가 심각한 의성·안동 지역에서만 3만 명에 가까운 주민들이 대피했다. 그중 약 1만 6700명은 아직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다.

산불 피해 면적 역시 심각한 수준이다. 이번 산불로 인해 3만 6000헥타르 이상의 산림이 불에 탔으며, 이는 역대 최악의 산불로 기록됐던 2000년 동해안 산불 피해 면적을 1만 헥타르 이상 넘어선 수치다.

이달 21일 경남 산청에서 시작된 산불은 일주일 넘게 이어지고 있으며, 중·대형 산불 지역만 10곳에 달한다. 진화율 역시 지역별로 편차가 커 안동과 의성은 각각 52%, 54% 수준에 머무르고 있으며, 영덕과 영양은 10~18%에 불과한 진척 상황이다. 이번 사태는 단순한 자연재해를 넘어 사회 전체가 함께 극복해야 할 재난으로 번지고 있다.

home 권미정 기자 undecided@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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