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사람 중심 안전문화, 노사 협력이 만든다
2025-03-27 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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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성 해양환경공단 안전경영본부장

지난해 12월 철도노조의 파업으로 일부 열차 운행이 중단되고 수많은 국민이 불편을 겪었다. 이 사태는 공공기관의 운영 안정성과 서비스 품질이 노사관계에 얼마나 크게 좌우되는지를 보여준 대표 사례다.
반복되는 갈등은 결국 공공서비스의 질 저하와 경영 비효율로 이어진다. 이제 공공기관의 노사관계는 단순한 내부 운영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 전체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한 핵심 과제로 바라봐야 한다.
해양환경공단(이하 공단)은 이러한 시대적 요구에 부응해, 사람 중심의 조직문화와 협력적 노사관계를 기반으로 한 안전 경영을 실천해 왔다.
‘안전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는 인식을 바탕으로, 공단은 안전을 조직의 최우선 가치로 삼고 있다. 그러나 진정한 안전은 규정이나 장비만으로 실현되지 않는다. 그것이 실질적인 조직의 문화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노사 간의 신뢰와 소통이 전제되어야 한다.
공단 노동조합은 2013년 설립 이후 전체 직원의 76%가 가입한 조직으로 성장했고, 노사는 다양한 제도 개선 과정에서 협력을 기반으로 해법을 모색해 왔다. 특히 2015년 임금피크제, 2016년 성과연봉제 도입 등 주요 변화들은 일방적 추진이 아닌, ‘공감-실행-제도화’라는 3단계 소통 체계를 통해 무리 없이 정착시켰다. 이 과정은 단순한 제도 이행을 넘어, 구성원의 이해와 참여를 이끌어낸 상생의 모델로 평가받고 있다.
노사 협력은 곧 안전이다. 직원들이 안정된 환경에서 목소리를 내고, 경영진이 이를 경청하며 제도로 반영할 수 있을 때, 조직은 본연의 기능을 가장 잘 수행할 수 있다. 이러한 인식 아래 공단은 ‘노사 관리 STAR 전략’을 수립하고, 참여형 협의 체계 확산과 공감 소통, 노사성과 창출이라는 3대 전략 목표를 중심으로 여섯 가지 실행 과제를 추진하고 있다. 이는 단기적 성과에 그치지 않고, 일하기 좋은 조직문화 조성과 지속 가능한 경영으로 연결되고 있다.
그 결과는 외부에서도 확인되고 있다. 공단은 정부 경영평가 2년 연속 A등급을 획득했고, 고용노동부와 공인노무사회, 여성가족부 등 다양한 기관으로부터 ‘노사문화 우수기관’, ‘가족친화기업’ 등의 인증을 받았다. 이는 공단의 노사협력과 안전 경영이 실제 조직 경쟁력으로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지표다.
산업 발전은 안전 위에 세워져야 하며, 그 안전은 사람 중심의 문화와 신뢰 기반의 노사관계에서 비롯된다. 해양환경공단은 앞으로도 ‘안전 최우선’이라는 원칙 아래, 상생의 조직문화를 바탕으로 국민이 신뢰할 수 있는 공공기관의 모범을 만들어갈 것이다.
김원성 해양환경공단 안전경영본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