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일본엔 꽤 알려져 있는데… 유독 한국인들만 잘 모른다는 대표적 '과일'

2025-03-27 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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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미한 맛의 열대 과일…국내에는 언제쯤 들어올 수 있을까

여행지에서 우연히 마주친 낯선 과일 하나가 입소문을 타고 국내 소비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다. 바로 '석가'로 불리는 열대과일 이야기다. 대만에서는 일상적으로 소비되는 이 과일은, 중국과 일본 일부 지역에서도 관심을 받고 있지만, 유독 한국에서는 아직 생소하다.

자료사진. / Cacio Murilo-shutterstock.com
자료사진. / Cacio Murilo-shutterstock.com

중국, 일본엔 꽤 알려져 있는데… 유독 한국인들만 잘 모른다는 대표적 '과일'은? (기사 내용을 바탕으로 AI가 생성한 자료사진)
중국, 일본엔 꽤 알려져 있는데… 유독 한국인들만 잘 모른다는 대표적 '과일'은? (기사 내용을 바탕으로 AI가 생성한 자료사진)

석가는 울퉁불퉁한 녹색 껍질을 지닌 독특한 외형으로 먼저 시선을 끈다. 겉모양이 석가모니의 머리카락을 닮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며, 영어권에서는 '슈가애플' 혹은 '커스터드애플'이라 불린다. 껍질을 벗기면 부드럽고 크리미한 과육이 드러나고, 그 안에는 검은 씨앗이 다수 박혀 있다.

맛은 단맛이 매우 강하며, 일부는 딸기와 바나나를 섞은 듯한 풍미로 묘사하기도 한다. 식감은 잘 익은 단감과 망고의 중간 정도로, 입에 넣는 순간 단맛이 터지며 강한 당도로 인해 쉽게 물릴 수도 있다. 특히 당도를 중요시하는 열대 지역에서는 이러한 점이 오히려 석가의 큰 장점으로 작용한다.

석가는 종류도 나뉜다. 일반 석가는 부드럽고 달콤한 맛이 특징이며, 파인애플 석가는 여기에 약간의 산미가 더해져 상큼한 느낌을 준다. 대만에서는 이 두 종류가 모두 인기 있으며, 특히 겨울 수확철에 가장 당도가 높다고 알려져 있다.

자료사진. / Andrew Angelov-shutterstock.com
자료사진. / Andrew Angelov-shutterstock.com

이 과일은 후숙이 중요한 과일로, 겉이 말랑말랑해질 때까지 기다려야 먹을 수 있다. 딱딱한 상태에서 먹으면 단맛이 부족하고 과육도 질기다. 손으로 쉽게 벗겨지는 시점이 먹기 가장 좋은 상태이며, 스푼으로 떠먹거나 손으로 뜯어 먹을 수 있다. 씨앗은 삼킬 수 없으니 반드시 뱉어내야 한다. 껍질에는 아노나신이라는 신경독성 물질이 포함돼 있어 절대 섭취해서는 안 된다.

대만에서는 이 석가가 '스자'라 불리며, 특히 타이동 지역이 주요 산지로 알려져 있다. 현지에서는 대형 시장이나 노점, 또는 농장에서 직접 구매할 수 있으며, 타이완어를 사용하는 지역 문화와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실제로 석가 농장 운영자들이 대만의 소수 부족인 베인난족인 경우도 많으며, 그들은 석가 수확철에 맞춰 지역 축제나 전통 행사를 열기도 한다.

중국에서는 석가가 '불두과(佛头果)'라는 이름으로 불리며, 대만산 석가의 수입이 늘어나면서 점차 인지도가 높아지고 있다. 일본에서도 '일본석가' 혹은 '번여지'라는 이름으로 알려져 있다. 대중적으로 널리 소비되고 있다고 볼 수는 없지만, 열대 과일 애호가들 사이에서는 인기를 얻고 있는 상황이다.

자료사진. / tea maeklong-shutterstock.com
자료사진. / tea maeklong-shutterstock.com

반면 한국에서는 석가가 아직 정식 수입되지 않아 국내에서 접하기 어려운 과일로 남아 있다. 다만 최근 대만 여행이 대중화되면서 현지에서 석가를 맛본 여행객들을 중심으로 입소문이 퍼지고 있으며, 일부 열대 과일 수입업자나 식물 애호가들 사이에서 석가 재배에 대한 관심도 서서히 높아지고 있다.

현재 국내 일부 지역에서는 온실이나 실내 화분을 이용한 소규모 재배가 시도되고 있다. 석가는 고온다습한 환경을 좋아하고 추위에 매우 약하기 때문에, 한국의 기후에서는 노지 재배가 어렵고, 철저히 통제된 조건에서만 생육이 가능하다. 발아까지 수개월이 걸리고 수분 과정도 까다로워 일반적인 과일보다 재배 난도가 높은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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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권미정 기자 undecided@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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