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 난 지역, 지옥이나 마찬가지인데... 야속한 기상청발 소식 전해졌다
2025-03-27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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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불이 번지는 남부 내륙 지역에는...

전국 강수량을 보면 제주 삼각봉이 34.0㎜로 가장 많았고, 제주 전역에 10㎜ 이상의 비가 내렸다. 하지만 내륙은 상황이 달랐다.
경기 북부와 서울 등 수도권에는 출근 시간대에 비가 내렸고, 충청·강원 일부 지역에 2~5㎜ 정도의 비가 기록됐다. 남부 지역에서는 경남 남해안에 비가 집중됐다. 서울 은평과 관악은 0.5㎜, 부산 해운대 11.0㎜, 거제 24.0㎜, 창원 3.5㎜, 여수 3.0㎜, 파주 2.5㎜의 강수량을 보였다.
산불이 발생한 의성, 안동, 함안, 울주, 무주, 대구 달성 등지에서는 가끔 빗방울이 떨어지긴 했지만 강수량은 0㎜로 기록됐다. 김해는 0.6㎜, 양산은 0.3㎜의 비가 내렸다.
기상청은 현재까지의 강수량을 고려해 예상 강수량을 조정했다. 경기 남부는 1㎜ 미만, 강원 내륙·산지와 충청권은 5㎜ 미만으로 예상된다. 남부지방도 남해안을 제외하면 대부분 5㎜ 미만의 비가 그칠 전망이다. 전남 남해안은 5~10㎜, 광주·전남(남해안 제외)과 전북은 5㎜ 미만, 부산과 경남 남해안은 5~10㎜, 울산과 경남(남해안·서부 내륙 제외)은 5㎜ 내외, 대구와 경북, 경남 서부 내륙, 울릉도·독도는 5㎜ 미만의 비가 예상된다. 제주는 5~30㎜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보인다.
경북 안동·예천에 위치한 경북도청 신도시의 하늘은 화산재처럼 잿빛으로 뒤덮여 주민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지난 22일 의성에서 시작한 산불은 건조한 바람을 타고 빠르게 번져 안동 시내로 점점 접근하고 있다. 산불 발생 엿새째인 이날 불길은 경북도청 신도시 남서쪽 3㎞, 남동쪽 20㎞까지 다가왔다.
안동시는 이날 오전부터 시민들에게 대피 문자를 수시로 발송하고 있다. 오전 9시 30분쯤 남선면 원림리 산불이 남후면 무릉리로 번지고 있다며 대피 명령을 내렸다. 오전 10시 30분쯤 "남후면 무릉리에서 시내 방면으로 산불이 확산 중이니 시민들은 안전에 주의해 안전한 곳으로 대피하라"고 명령했다. 오전 11시12분쯤엔 "임동면 갈전리 산불이 북서 방향으로 확산 중"이라며 "주민은 안전에 유의하며 가까운 학교 등지로 대피해 달라"고 했다.
경북도청 신도시에는 7000세대의 아파트에 3만 명 이상의 주민이 살고 있다.
도청 인근의 세계문화유산 하회마을에는 고압살수기 등이 배치됐다. 불길이 도청사 3㎞ 앞까지 접근하자 신도시 내 각급 기관들은 건물과 주변에 물을 뿌리며 위험에 대비하고 있다.
신도시 일대에는 검은 재가 날려 평소 안개가 낀 날보다 시야가 더욱 나쁜 상태다. 출근 시간이지만 거리는 한산하다. 전날 경북 북부 지역의 초·중·고교에 휴교령이 내려졌고, 국립경북대 등 대학들도 휴업에 들어가 거리의 인적이 더욱 줄었다.
불길이 사방으로 튀면서 송신탑 등에 불이 붙어 인터넷이 끊기기도 했고, 가압장이 정전되며 일부 주택의 수돗물 공급이 중단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