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줄줄이 올랐는데…연 매출 1조원 넘게 팔렸다는 한국 라면의 '뜻밖의' 선택
2025-03-27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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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시장 확장을 통해 성장동력 강화 방안 결정
최근 식품업계가 연이어 가격을 인상하는 가운데, 삼양식품은 불닭볶음면을 포함한 주요 제품 가격을 올해 동결하기로 했다.

지난 26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삼양식품은 자사 라면, 스낵류, 소스류 등 전 제품군에 대해 가격 인상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국내 소비자 가격을 올리는 대신, 해외 시장 확장을 통해 성장을 도모하겠다는 방침이다.
삼양식품 측은 단기적인 국내 가격 인상보다 글로벌 진출을 통한 장기 성장 전략이 더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해외 생산기지 확대와 현지 법인 강화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오는 6월 완공을 앞둔 밀양2공장은 글로벌 수요에 대응하는 핵심 생산 기지로 활용된다. 이와 함께 유럽의 네덜란드 법인, 일본 도쿄, 미국 로스앤젤레스, 중국 상하이,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등 총 5개의 해외 판매 법인을 통해 유통망을 확대하고, 각 지역 특성에 맞춘 제품을 공급할 예정이다.

삼양식품은 2023년 연결 기준 매출 1조 270억 원을 기록하며 창사 이래 처음으로 연매출 1조 원을 돌파했다. 전체 매출의 절반 이상은 해외 수출에서 발생했으며, 불닭볶음면의 글로벌 인기가 매출 성장의 핵심 동력으로 작용했다.
반면 국내 라면업계 다른 업체들은 가격 인상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농심은 지난 17일부터 신라면 가격을 다시 1000원으로 인상했고, 라면과 스낵 등 총 17개 브랜드의 가격을 조정했다. 오뚜기도 다음 달 1일부터 전체 라면 제품 중 16개의 출고가를 평균 7.5% 인상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