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산불 재해, 우주에서도 보였다…나사 위성에 포착된 '심각한 한반도'
2025-03-27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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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불로 인한 사상자 현재까지 56명으로 집계돼
지난 22일 경북 의성에서 시작된 산불이 인근 지역으로 번지며 진화에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미국 항공우주국 위성에 포착된 모습이 공개됐다.

이번 산불은 사망자 26명을 포함한 대형 재난으로 번지며 역대 최악의 산불 피해와 맞먹는 상황으로 이어지고 있다.
미국 항공우주국 나사 지구관측소는 지난 25일 ‘한국 전역에서 발생한 산불’이라는 제목의 글과 함께 위성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은 지난 22일 위성 아쿠아에 탑재된 센서 모디스가 촬영한 것으로, 경북 의성과 경남 산청 일대에서 발생한 산불 연기가 해안 지역까지 퍼진 모습이 담겼다.
관측소는 연기 기둥 중 하나가 의성 지역에서 솟아오른 것으로 분석했다. 이 지역에서 1000명이 넘는 주민이 대피했고, 고속도로와 철도 일부 구간이 통제되었으며, 고대 사찰이 화재로 소실됐다고 전했다. 또 의성 아래쪽 산청에서 발생한 또 다른 대형 화재 역시 연기를 동반하며 확산됐다고 설명했다.

27일 현재 상황은 위성에 포착된 장면보다 더 심각하다. 의성에서 시작된 불은 안동, 청송, 영양, 영덕 등으로 확산됐고, 산청에서 발생한 산불은 하동을 거쳐 지리산국립공원 경계 내부까지 번졌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경북 북동부 산불로 인한 사상자는 총 56명으로 확인됐다. 이 중 사망자는 26명, 중상자 8명, 경상자 22명이다. 이는 1989년 산불 당시 발생한 사망자 수와 같다.
행정안전부의 국민 안전관리 일일상황 보고서에 따르면, 27일 오전 5시 기준 경북 산불의 피해 면적은 2만6704헥타르로 집계됐다. 진화율은 지난 25일 오후 6시 기준 68%였으나, 하루 만에 23.5%로 급감했다.
경남 산청의 산불 영향 구역도 1708헥타르로 확대됐다. 이 지역의 진화율은 87%에서 77%로 하락했으며, 진화 작업 중 대원 4명이 숨지고 9명이 중경상을 입은 것으로 확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