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산불 사태로 사망 26명, 중상 8명, 경상 22명” (중대본 발표)
2025-03-27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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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의성에서 발생해 확산된 산불로 인한 사상자 56명으로 집계
경북 의성에서 시작된 산불이 인근 지역으로 확산되면서 대규모 인명 및 재산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27일 오전 브리핑을 통해 지난 22일부터 계속된 산불로 인한 인명 피해가 총 56명에 달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중대본에 따르면 현재까지 확인된 사망자는 26명에 이르며 중상자 8명, 경상자 22명으로 집계됐다. 특히 이번 산불로 인한 산림 피해 면적은 약 3만 6000헥타르(ha)에 달해 국내 산불 역사상 최대 규모의 피해를 기록 중이다.
산불은 현재 경북 의성에서 시작해 안동, 청송, 영양, 영덕 등 북동부 4개 시·군으로 빠르게 번졌다. 피해 면적은 이미 3만 헥타르를 넘어서면서 2000년 강원 동해안 산불 기록을 뛰어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산불 발생 엿새째인 오늘(27일) 오전 6시 30분부터 진화작업이 재개됐다. 산림 당국은 헬기와 진화 차량, 진화 대원을 차례로 투입해 동시다발적인 진화 작업을 진행 중이다. 특히 밤사이 소강상태를 보인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안동 하회마을과 병산서원 주변에도 산불 확산을 막기 위한 진화 인력과 장비가 집중 투입되고 있다.
어제는 청송군 주왕산국립공원으로 산불이 확산하며 천년고찰 대전사에서도 긴급 방재 작업이 진행됐으나, 다행히 오늘 새벽부터는 불길이 잦아들었다.
현재 경북 지역에는 건조 특보가 유지되고 있으며, 오늘 5mm 안팎의 비가 예상되고 있다. 하지만 지역의 건조한 상태와 산불의 강한 기세를 고려할 때, 5mm 정도의 적은 강수량으로는 산불 진화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까지 집계된 바에 따르면, 경북 의성과 안동을 제외한 청송·영양·영덕 3곳의 산불 영향 구역은 1만 6019헥타르로 집계됐다. 의성과 안동은 피해 면적이 너무 넓어 현재 정확한 추산이 어려운 상황이다. 5개 시·군의 전체 피해 규모를 합산하면 3만 헥타르를 훌쩍 뛰어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한편, 의성군 산불 현장에서는 지난 26일 진화 작업에 투입됐던 헬기가 추락해 70대 기장이 사망하는 안타까운 사고도 있었다.
산불로 인해 서산영덕고속도로 동상주 나들목(IC)과 영덕 나들목 구간 105.5km 양방향, 중앙고속도로 의성 IC와 풍기 IC 구간 73.3km 양방향 통제가 계속 유지되고 있어 해당 지역 이동 시 우회 도로를 이용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