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억 쏟더니...개봉 첫날 '미키 17' 꺾고 박스오피스 1위 오른 한국 영화

2025-03-27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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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비 100억 투입된 한국 영화 개봉 첫날 박스오피스 1위
실관람객 평점 8.47점, 네티즌 평점 8.97점 폭발적 반응

4년 만에 빛을 본 영화 ‘승부’(김형주 감독)가 개봉 첫날 박스오피스 1위를 휩쓸었다. 실시간 예매율 역시 석권하며 흥행 독주 중이던 ‘미키 17’을 꺾고 흥행 가도를 달렸다.

영화 '승부' 스틸 컷 / (주)바이포엠스튜디오
영화 '승부' 스틸 컷 / (주)바이포엠스튜디오

'승부'는 대한민국 최고의 바둑 레전드 조훈현(이병헌)이 제자 이창호(유아인)와의 대결에서 패한 후 타고난 승부사 기질로 다시 한번 정상에 도전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지난 26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 입장권 통합 전산망에 따르면 영화 '승부'는 개봉 첫날 무려 28계단 상승해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매출액 점유율은 52.8%, 관객 수 91,481명을 동원하며 단숨에 ‘미키 17’을 꺾었다. 2위로 한 단계 떨어진 ‘미키 17’은 관객 수 17,273명에 그쳤다. 3위는 ‘극장판 진격의 거인 완결편 더 라스트 어택’(15,148명)이 차지했다.

전날에 이어 실시간 예매율 역시 정상을 지켰다. 오전 7시 32분 기준 현재 ‘승부’는 27.5%라는 압도적 수치로 예매율 1위를 달리고 있다. 2위는 개봉을 6일 앞둔 ‘로비’(14.3%)가 차지했다. 3위는 ‘극장판 진격의 거인 완결편 더 라스트 어택’(14.2%), 4위는 ‘미키 17’(4.8%), 5위는 ‘플로우’(3.3%), 6위는 ‘헤레틱’(2.5%), 7위는 ‘세븐틴 [라잇 히어] 월드 투어 인 시네마’(2.4%), 8위는 ‘라스트 마일’(2.1%), 9위는 ‘콘클라베’(2.0%) 순으로 집계됐다.

관객들 반응도 폭발적이다. 승부는 개봉 첫날 네이버 실관람객 평점 8.47점, 네티즌 평점 8.97점을 기록하며 입소문을 빠르게 타고 있다. 관람객들은 “이병헌, 유아인 연기만 봐도 충분하다”, “믿고 보는 이병헌, 볼수록 아까운 유아인”, “진짜 영화같은 실화네요”, “2025년 최고의 한국 영화. 아는 사람들은 가치를 알아보는 영화”, “곁가지 하나 없이 우직하고 담백하게 보여줄 것을 보여준 영화”, “역시 믿고 보는 연기의 신. 명불허전 연기로 스크린을 압도하는 영화”, “청출어람을 바라지만 후생가외를 느끼는 복잡한 심정”, “이병헌은 명불허전이고, 유아인은 기대 이상이다”, “명연기, 명승부네요”, “스토리도 좋고 몰입감도 최고였다” 등 반응을 내비쳤다.

영화 '승부' 실관람객 평점 / 네이버
영화 '승부' 실관람객 평점 / 네이버

제작비 100억 원이 투입된 영화 '승부'는 다소 큰 리스크를 안고 있는 작품이다. 이 영화는 실존하는 천재 바둑 기사이자 사제 관계인 조훈현과 이창호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으며, 제작 초기부터 명배우 이병헌이 조훈현 역, 유아인이 이창호 역을 맡아 큰 관심을 끌었다. 그러나 유아인이 상습 마약 투약 혐의로 법적 문제에 휘말리면서 상황은 급변했다. 게다가 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개봉이 연기되고 플랫폼을 변경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었으며, 주연 배우 리스크로 인해 언제 개봉할 수 있을지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에 처하게 됐다.

하지만 결국 영화는 신생 배급사인 바이포엠스튜디오가 배급권을 인수하면서, 약 4년 만에 개봉을 하게 되었다. 바이포엠스튜디오는 이전에 영화 '소방관'을 배급하며 흥행에 성공한 바 있다. '소방관' 역시 배우 곽도원이 음주 운전 사건으로 자숙기에 있었던 상황에서 개봉된 작품으로, 리스크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흥행을 거두었다. 업계에서는 '소방관'이 곽도원을 홍보에서 제외하는 마케팅 전략을 잘 활용했다고 분석하고 있으며, '승부' 역시 유아인을 홍보에서 배제하는 비슷한 방식을 취하고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유튜브, 바이포엠스튜디오 BY4M STUDIO

시사회 이후 영화에 대한 평가는 대체로 긍정적이다. 이병헌과 유아인이 실제 인물들과 유사한 연기를 보여준 점이 특히 호평을 받고 있다. '승부'가 리스크를 넘어서 예상을 뛰어넘는 흥행을 거둘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영화 ‘승부’는 조훈현과 이창호의 역사적인 바둑 대결을 중심으로 한 감동적인 이야기다. 바둑의 기술적 승패를 넘어서, 두 거장의 삶과 감정선에 집중하며, 이창호가 조훈현을 제치고 역전승을 거두는 장면이 핵심이다. 영화는 바둑의 심리적 긴장감을 잘 살려 바둑을 잘 모르는 관객들도 몰입할 수 있도록 연출되었으며, 스승과 제자 간의 깊은 연대감과 갈등을 그린다. 특히, 바둑판에서의 심리적 긴장감과 묘한 긴장감을 통해 관객에게 몰입감을 제공한다.

배우 고창석(왼쪽부터)과 현봉식, 이병헌, 김형주 감독, 문정희, 조우진이 지난 7일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승부‘ 제작보고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승부'는 대한민국 최고의 바둑 레전드 조훈현(이병헌 분)이 제자와의 대결에서 패한 후 타고난 승부사 기질로 다시 한번 정상에 도전하는 이야기다 / 뉴스1
배우 고창석(왼쪽부터)과 현봉식, 이병헌, 김형주 감독, 문정희, 조우진이 지난 7일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승부‘ 제작보고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승부'는 대한민국 최고의 바둑 레전드 조훈현(이병헌 분)이 제자와의 대결에서 패한 후 타고난 승부사 기질로 다시 한번 정상에 도전하는 이야기다 / 뉴스1

이병헌과 유아인의 심리적 연기가 영화의 중요한 요소다. 이병헌은 조훈현의 고독과 자존심의 상처를 탁월하게 표현하며, 제자에게 패배한 후의 복잡한 감정을 세밀하게 그려낸다. 유아인은 이창호의 내면을 섬세하게 묘사하며, 승리 후 겪는 감정의 변화와 갈등을 깊이 있게 전달한다. 두 배우의 연기는 단순한 바둑 경기를 넘어서, 인물 간의 심리적 대결을 심도 깊게 묘사하여 영화의 감동을 더욱 강조한다.

영화 ‘승부’는 절찬리 상영 중이다. 12세 이상 관람가.

home 김희은 기자 1127khe@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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