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비트코인·이더리움, 최악 수준의 1분기 실적 기록할 듯

2025-03-26 19:24

add remove print link

“1분기 말까지 가파른 반등이 나타날 가능성은 낮다”

암호화폐(가상자산·코인) 비트코인(BTC)과 이더리움(ETH)이 올해 1분기(1~3월)를 부진한 성적으로 마칠 가능성이 높아졌다.

시장이 반등할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가운데, 단기간 내 급격한 상승은 어려울 것으로 분석된다.

암호화폐(가상자산·코인) 비트코인(BTC)과 이더리움(ETH) 주화 및 하락 그래프 이미지 / Ivan Marc-shutterstock.com
암호화폐(가상자산·코인) 비트코인(BTC)과 이더리움(ETH) 주화 및 하락 그래프 이미지 / Ivan Marc-shutterstock.com

이더리움은 지난 1월부터 이달 26일(이하 미국 시각) 동안 37.98% 하락하며 2018년 이후 가장 큰 분기 하락폭을 기록하고 있다. 당시 1분기 낙폭은 46.61%였다. 비트코인 역시 같은 기간 6.49% 하락한 상태로, 2020년 1분기 10.83% 하락 이후 최악의 1분기 실적을 보이고 있다.

스위프트엑스(Swyftx)의 수석 애널리스트 파브 훈달(Pav Hundal)은 코인텔레그래프(Cointelegraph)와의 인터뷰에서 "1분기 말까지 가파른 반등이 나타날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가상화폐 시장은 오는 4월 중순까지 불확실성이 지속될 전망이다.

훈달은 "글로벌 경제 지표는 양호한 상태지만, 시장은 당분간 방향성을 잡기 어려울 것"이라며 "특히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에 대한 추가 발표가 있을 때까지 투자자들은 신중한 태도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오는 4월 말부터 비트코인이 다시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암호화폐 분석가 콜린 톡스 크립토(Colin Talks Crypto)는 지난 19일 X(구 트위터)에서 "비트코인은 4월 30일경부터 본격적인 상승을 시작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스완 비트코인(Swan Bitcoin)의 CEO 코리 클립스텐(Cory Klippsten)은 "비트코인이 6월 말까지 사상 최고가를 경신할 확률이 50% 이상"이라고 분석했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의 1분기 실적은 과거와 비교하면 이례적으로 낮은 수준이다. 2017년 이후 이더리움은 1분기 평균 78.23% 상승했으며, 비트코인은 2013년 이후 1분기 평균 51.62%의 수익률을 기록해왔다. 그러나 올해는 전통적인 상승 흐름이 깨지며 예상 밖의 부진을 보였다.

26일(한국 시각) 오후 7시 20분 기준 비트코인은 8만 8100달러, 이더리움은 2068달러를 기록했다. 각각 24시간 동안 1.16%, 0.13% 상승하며 단기 반등을 보였지만, 장기적인 상승세로 이어질지는 불확실하다.

전체 암호화폐 시장도 하락세를 피하지 못했다. 코인마켓캡(CoinMarketCap)에 따르면 지난 1월 이후 전체 암호화폐 시가총액은 11% 넘게 감소해 2조 8900억 달러 수준으로 떨어졌다.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시장 전망은 긍정적이었다. 비트코인은 트럼프의 11월 대선 승리 이후 처음으로 10만 달러를 돌파하며 강한 상승세를 보였다. 그러나 지난 2월부터 시작된 거시경제적 불확실성과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이 투자 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면서 시장은 다시 하락세로 접어들었다.

비트코인이 10만 달러 아래로 하락한 이후 투자자들의 불안감은 커졌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정책에 대한 불확실성도 시장을 위축시키는 원인으로 작용했다. 26일 기준 암호화폐 투자 심리를 나타내는 '공포·탐욕 지수(Crypto Fear & Greed Index)'는 47포인트를 기록하며 '중립(Neutral)'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이번 1분기 부진이 일시적인 조정인지, 아니면 장기적인 하락세의 신호인지에 대한 의견은 엇갈린다. 다만, 4월 이후 거시경제적 요인과 정책 변화가 시장에 중요한 변곡점을 제공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은 향후 발표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home 방정훈 기자 bluemoon@wikitree.co.kr

NewsCha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