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판의 향수로 불린다… 고기와 먹으면 '환상궁합'이라는 인기 나물
2025-03-26 17:01
add remove print link
주로 샐러드, 겉절이, 무침으로 즐기는 봄철 산나물
‘들판의 향수’라 불릴 만큼 짙은 향을 품은 봄나물이 있다. 이 나물은 고기와 함께 쌈으로 먹으면 맛은 물론 건강까지 챙길 수 있다. '참나물'에 대해 알아보자.

참나물은 산나물 중 하나로, 부드러운 잎과 뾰족한 끝이 특징이다. 줄기는 곧게 서고, 봄에서 여름 사이에 흰색 꽃이 핀다. 참나물은 한국, 일본, 중국 등 동아시아 지역에서 자생하고, 특히 한국에서는 산지의 그늘진 곳에서 흔히 볼 수 있다.
참나물은 깊은 역사를 자랑한다.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에 따르면 신석기시대 후기부터 곡물 생산과 함께 채취 음식 문화가 시작됐고, 참나물 같은 산나물이 식탁에 오른 시초로 추정된다.
소금과 장 같은 조미료가 본격적으로 사용된 원삼국시대 이후로는 나물 요리가 더욱 정착됐을 가능성이 크다. 삼국시대 고분에서 발견된 시루와 '삼국사기', '삼국유사'의 떡 관련 기록은 당시 식문화가 발전했음을 보이고, 참나물도 그 흐름 속에 포함됐을 것으로 보인다.
참나물의 제철은 5~6월이다. 야생 참나물은 주로 이 시기에 채취된다. 제철을 8~9월로 보기도 하는데, 이는 재배 환경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효능도 뛰어나다. 베타카로틴 함량이 많아 눈 건강에 좋고, 페닐알라닌, 발린, 아르기닌, 아스파르트산 같은 아미노산이 뇌 활동을 활성화해 치매 예방에 효과적이다. 섬유질이 풍부해 변비 예방에도 도움이 되고, 간 해독 작용을 돕는다.
가장 중요한 맛은 어떨까. 약간의 쌉싸름한 맛, 상쾌한 맛이 특징이다. 향은 셀러리와 미나리를 합친 듯하다. 참나물은 알칼리성 식품이라 몸의 균형을 맞추는 데 좋다. 고기와 함께 쌈으로 먹으면 산성 성분을 중화해 궁합이 잘 맞는다.

참나물은 향긋한 풍미 덕분에 ‘들판의 향수’라 불리기도 한다. 생으로 먹을 때는 주로 샐러드나 겉절이로 즐긴다.
참나물 50g, 양파 반 개, 부추 30g을 준비한다. 고춧가루 1.5스푼, 양조간장 2스푼, 물 2스푼, 다진 마늘 0.5스푼, 멸치액젓 2스푼, 설탕 1스푼, 매실액 0.5스푼, 참기름 0.5스푼, 통깨를 섞어 양념장을 만든다. 이제 양념장을 버무리면 참나물 겉절이 완성이다. 밥과 함께 고추장이나 된장을 넣어 비빔밥으로 먹어도 그 맛이 일품이다.
참나물, 양파 반 개, 쪽파 4뿌리에 고춧가루 1.5스푼, 매실액 2스푼, 식초 1스푼, 간장 2스푼, 참기름 2스푼, 다진 마늘 1스푼, 깨소금 1스푼을 넣어 새콤달콤하게 무칠 수도 있다.
데친 참나물은 나물 반찬으로도 좋다. 참기름과 간장으로 무치면 고소한 맛이 난다. 참나물 전도 인기다. 참나물 100g에 고춧가루 1스푼, 진간장 1스푼, 멸치액젓 1스푼, 설탕 0.5스푼, 다진 마늘 0.5스푼, 참기름 1스푼, 통깨를 넣어 만들면 된다.
참나물은 얼마나 데쳐야 할까. 끓는 물에 소금을 약간 넣고, 30~40초 데친 뒤 찬물에 헹궈 물기를 짜내면 된다. 너무 오래 데치면 식감이 물러지고 향이 약해진다.
참나물은 재배가 어려운 식재료다. 아예 불가능한 건 아니지만, 수확량이 워낙 적어 야생에서 주로 채취된다. 개량종이 개발돼 사계절 내내 먹을 수 있지만, 원종은 제철 외에 구하기 힘들다. 일본에서는 비슷한 파드득나물(삼엽채)이 인공 재배돼 연한 녹색 줄기로 사계절 공급된다.
야생 참나물은 줄기에 보랏빛이 감돌아 자연산임을 쉽게 구분할 수 있다. 참나물은 산지의 자연을 그대로 담은 식재료다. 칼로리는 100g당 30kcal로 낮아 다이어트에도 제격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