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통 뿌연 하늘, 매캐한 연기…산불 지역 건강 주의보
2025-03-26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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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불 연기, 눈에 보이지 않는 건강의 위험
산불 후 대기질 관리법
산불로 인해 대기질이 악화돼 건강 관리에도 주의가 필요하다.
산불이 발생한 지역에서는 불이 진압된 이후에도 연기와 미세먼지가 대기 중에 남아 있어 호흡기 질환을 비롯한 다양한 건강 문제가 발생할 위험이 높아진다.
전문가들은 산불 연기 노출을 최소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이를 위한 예방 조치를 철저히 지킬 것을 권고하고 있다.

산불 연기에는 미세먼지(PM2.5), 일산화탄소, 이산화황, 휘발성 유기화합물(VOCs) 등 인체에 해로운 다양한 오염물질이 포함되어 있다. 특히, 미세먼지는 크기가 작아 폐포까지 깊숙이 침투할 수 있어 장기간 노출될 경우 심혈관 질환, 천식, 기관지염 등의 위험을 높일 수 있다. 또한, 일산화탄소는 혈액 내 산소 운반 능력을 저하시켜 어지러움, 두통, 피로감을 유발할 수 있으며 심한 경우 저산소증을 초래할 수도 있다.
산불 발생 후 대기 오염이 심한 날에는 노약자, 임산부, 어린이, 호흡기 질환자 등 민감군의 건강관리가 더욱 중요하다. 이들은 산불 연기에 더 취약하기 때문에 외출을 자제하고, 실내에서도 공기 질을 유지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창문을 닫고 공기청정기를 사용하며, 가능하다면 N95 이상의 미세먼지 차단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일반 마스크나 천 마스크는 미세먼지를 충분히 걸러내지 못하기 때문에 보호 효과가 떨어질 수 있다.

또한 산불이 발생한 지역에서 가까운 주민들은 실내 공기 질을 개선하기 위해 가습기를 사용하거나 물을 적신 천을 이용해 먼지를 제거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진공청소기는 공기 중의 먼지를 다시 퍼뜨릴 수 있으므로 사용을 자제하고, 물걸레로 자주 청소하는 것이 좋다. 실내에서도 물을 충분히 섭취해 호흡기 점막이 건조해지는 것을 방지하고, 기침이나 인후통이 지속될 경우 즉시 병원을 방문하는 것이 필요하다.
운동이나 야외 활동도 신중히 결정해야 한다. 연기와 미세먼지가 많은 날에는 외부 활동을 줄이고, 특히 유산소 운동을 피하는 것이 좋다. 호흡량이 증가하면 오염물질이 폐로 더 많이 유입될 수 있기 때문이다. 불가피하게 외출해야 할 경우에는 최대한 짧은 시간 안에 다녀오고, 귀가 후에는 옷을 갈아입고 세안과 샤워를 통해 피부에 남은 오염물질을 제거해야 한다.
건강한 성인도 장시간 산불 연기에 노출될 경우 기침, 목 따가움, 눈 따가움, 두통 등의 증상을 경험할 수 있다. 만약 이러한 증상이 나타나면 깨끗한 실내 공간으로 이동하여 충분한 휴식을 취하는 것이 필요하다. 특히, 천식이나 만성 폐 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들은 평소보다 증상이 악화될 가능성이 높으므로, 응급약을 미리 준비해둬야 한다.

정부와 보건 당국은 산불 발생 후 대기 질 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하고 있으며, 이를 확인하는 습관을 기르는 것이 중요하다.
대기 질이 매우 나쁠 경우에는 실내에서 안전하게 머무르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특히 산불 연기는 눈에 보이지 않는 미세한 입자로 구성되어 있어 단순히 연기가 사라졌다고 해서 위험이 끝난 것이 아니다.
산불이 발생한 지역에서는 잔여 연기가 지표면이나 건물 내부에 남아있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산불 진화 후에도 최소 며칠간은 환경 상태를 주의 깊게 살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