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여공무원 많아서 산불 투입 어렵다" 울산시장 발언 놓고 시끌
2025-03-26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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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여직원들이 굉장히 많아서 악산에 투입하기가..."
울산 울주군 온양읍에서 발생한 산불이 나흘째 이어졌던 지난 25일 김 시장은 산림재난 지휘본부에서 산불 현황 브리핑을 진행했다.
김 시장은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지금 현장에는 바람이 어느 정도 잦아든 상태다. 헬기 13대가 총력전을 벌이고 있어 주불은 한 3시쯤 되면 어느 정도 잡지 않겠느냐고 예상한다. 바람에 따라 여러 영향이 있지만, 지금 상태라면 3시경에 주불을 잡을 것 같다"고 말했다.
화재 원인 조사와 관련해선 "1차 조사는 끝났지만, 완전히 진화한 뒤 재조사를 통해 소방청과 경찰청에서 공식 발표가 있을 거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그동안 보통 지역에 산불이 일어나면 우리가 투입하는 공무원은 한계가 있다. 또 요즘 여직원들이 굉장히 많아서 악산에 투입하기가 그렇게 간단치 않다"고 했다. 그러면서 군 인력 투입 상황을 언급하며 "이번엔 54단에 있는 병력과 해병대에서 500명을 보내줘서 군인들이 잔불 정리하기엔 굉장히 용이할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이 자리를 빌려 동원해 준 군부대 장병들에게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잔불 정리 과정에서 인명 피해가 1명도 없도록 조심해 줬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헬기 추가 배치 질문엔 "지금 다른 지역도 주불을 잡았다가 다시 확산하는 상태다. 울산도 어제 마찬가지였지만, 오늘은 일기가 좋아 풍향이 괜찮아 3시 정도면 주불을 잡을 수 있을 거다"라고 답했다.
김 시장의 "여직원들이 많아 투입하기 간단치 않다"는 발언은 네티즌 사이에서 큰 논란을 일으켰다.
한 네티즌은 "여직원이 많은 거랑 투입하기가 간단치 않은 건 무슨 상관이지? 성별 떠나서 각자 자기가 할 수 있는 지원을 하면서 막아야 하는 거 아냐?"라고 말했다. 또다른 네티즌은 "지방직은 큰일 터지면 남자고 여자고 일손 딸려서 못 빼고 죄다 밤낮으로 투입된다. 현장에서 애쓰는 현직자들을 폄하하는 발언이다"라고 말했다. "소방관 인력 충원을 해야지 업무 관할도 아닌 공무원이랑 군인을 투입하면 되나? 화재 진압이 일반 공무원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라는 생각도 바꿔라"라는 반응도 나왔다.
일부 누리꾼은 "공무원은 무적인가? 여자든 남자든 안전 장비도 없이 불 끄라는 게 말이 되나?", "여자를 왜 뽑냐고 할 게 아니라 지방직 공무원을 악산에 불 끄라고 보내는 생각을 욕해야 하는 거 아냐? 지방직 공무원이 소방대원인가?"라면서 산불 진화 작업에 일반 공무원이 투입되는 현실을 비판했다.
일부는 김 시장 발언에 동조하는 반응도 있었다. 한 네티즌은 "3년 전 안산 산불 공무원 소집 문자에 ‘7급 이하 여직원 제외’라고 나왔는데 3년 지나도 나아진 게 없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