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이끌었던 벤투 감독... 그에 대한 예상 못한 소식이 전해졌다

2025-03-26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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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AE 국가대표팀서 전격 경질돼

파울루 벤투 감독 / 뉴스1
파울루 벤투 감독 / 뉴스1

파울루 벤투 감독이 아랍에미리트(UAE) 국가대표팀에서 경질됐다.

UAE 축구협회는 26일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벤투 감독과 코칭 스태프를 경질했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2023년 7월 UAE의 지휘봉을 잡은 벤투 감독은 약 1년 5개월 만에 팀과 결별했다.

예상치 못한 소식이다. UAE는 벤투 감독 경질 직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의 프린스 파이살 빈 파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북한과의 2026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조별리그 A조 8차전에서 2-1로 승리했다. 하지만 이 승리에도 불구하고 벤투는 자리에서 물러났다.

최근 UAE 대표팀의 부진한 성적이 경질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UAE는 현재 A조에서 4승 1무 3패(승점 13)로 조 3위에 머물러 있다. 조 2위까지 주어지는 월드컵 본선 직행 티켓을 따내기 어려운 상황이 경질의 주요 배경으로 보인다.

‘알 이티하드’는 UAE 축구협회가 벤투 감독의 전술과 경기 운영 방식에 불만을 가졌다고 보도했다. 특히 최근 경기에서 수비 불안과 공격 전개 과정에서의 비효율성이 문제로 제기됐다고 전했다. 또 다른 매체 ‘걸프 뉴스’는 협회가 벤투 감독과의 계약을 조기 종료하며 새로운 방향을 모색하려 한다고 밝혔다.

벤투 감독 경질은 UAE 팬들 사이에서도 논란을 낳고 있다. 일부 팬은 직전 경기 승리에도 불구하고 성급한 결정이라며 비판했다. 다른 이들은 월드컵 진출 가능성이 희박해진 상황에서 변화가 필요했다고 지지했다.

UAE는 남은 예선 일정을 소화해야 하지만, 현재 조 선두 이란(승점 22)과 2위 우즈베키스탄(승점 17)에 크게 뒤처져 있다. UAE는 새 감독을 물색하며 팀 재정비에 나설 계획이다.

벤투 감독은 포르투갈 출신 축구 감독이다. 1969년 6월 20일 리스본에서 태어났다. 선수 시절 미드필더로 활약했고, 포르투갈 명문 클럽 스포르팅 CP와 벤피카, 비토리아 기마랑이스 등에서 뛰었다. 1992년부터 2002년까지 포르투갈 국가대표로 35경기에 출전해 국제무대 경험도 쌓았다. 하지만 선수로서 큰 두각을 나타내진 못했고, 부상으로 33세에 은퇴했다.

감독 경력은 2000년대 초반부터 시작됐다. 벤투 감독은 스포르팅 CP 유소년 팀 코치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고, 2005년 1군 감독으로 승격했다. 스포르팅 CP에서 4년간 팀을 이끌며 포르투갈컵 2회(2006-07, 2007-08)와 포르투갈 슈퍼컵 2회(2007, 2008)를 우승하며 지도력을 입증했다. 2010년에는 포르투갈 국가대표팀 감독으로 부임해 2014년 브라질 월드컵까지 팀을 이끌었다. 하지만 월드컵에서 조별리그 탈락이라는 아쉬운 성적을 남겼고, 이후 자리에서 물러났다.

그 뒤 벤투 감독은 클럽 무대로 돌아가 브라질의 크루제이루(2016), 그리스의 올림피아코스(2016-17), 포르투갈의 CD 나시오날(2017)을 지휘했다. 하지만 이 시기에는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했다. 2017년에는 중국 슈퍼리그 충칭 리판 감독으로 부임해 팀을 리그 10위로 이끌었고, 안정적인 운영으로 주목받았다.

벤투 감독의 경력에서 큰 전환점은 한국 대표팀 감독 시절이다. 2018년 8월 벤투 감독은 대한축구협회와 계약을 맺고 한국 대표팀을 맡았다. 한국에서 4년간 활동하며 2018 아시안게임 금메달과 2019 AFC 아시안컵 8강 진출을 이뤘다.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는 한국을 16강에 올려놓았다. 그는 4-2-3-1 포메이션을 기반으로 수비 안정과 조직력을 강조했고, 손흥민과 김민재 같은 핵심 선수들을 활용해 팀을 조율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 / 뉴스1
파울루 벤투 감독 / 뉴스1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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