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는 우리나라서 흔했는데…이제는 수입산으로 채워진다는 한국 간식

2025-03-26 15:10

add remove print link

최근 10년 사이 크게 감소

한때는 일상적으로 소비되던 한국산 율무가 최근 국내 시장에서 보기 어려워졌다.

율무 / ChristianChan-shutterstock.com
율무 / ChristianChan-shutterstock.com

마트나 온라인 쇼핑몰에 유통되는 율무 제품 상당수가 중국이나 미국 등 해외산으로 대체되고 있다. 전통 곡물로 인식되던 율무가 사실상 ‘역수입’되는 상황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의 ‘농축산물 수출입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2021년 국내 율무 생산량은 전년 대비 약 55.5% 감소했다. 재배 면적과 생산량 모두 수년째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국내 농가에서 율무 재배를 지속하는 경우는 일부 지역에 국한된다.

율무는 전통적으로 율무차, 율무밥 등으로 섭취되며 건강식으로 인식되어 왔다. 그러나 최근 농촌 고령화와 인력 부족, 기후 리스크, 낮은 수익성 등 복합적인 요인으로 인해 재배 기반이 빠르게 무너지고 있다. 율무는 병충해에 취약하고 재배 주기가 긴 편으로, 노동 집약적인 생산 과정을 요구한다.

율무차 / Kritchai7752-shutterstock.com
율무차 / Kritchai7752-shutterstock.com

이에 따라 농가들은 율무보다 수익성이 높은 다른 작물로 재배를 전환하고 있는 실정이다.

반면, 미국과 중국 등 해외에서는 대규모 농업 인프라를 바탕으로 율무를 안정적으로 생산하고 있다. 특히 미국산 율무는 선별 및 세척 과정이 체계화되어 있어 품질면에서 가공식품 업계의 수요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산 율무는 단가가 낮아 국내 유통업체들에 의해 대량 수입되고 있으며, 대형마트와 온라인 플랫폼 등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국내 생산 기반이 약화되면서 수입 의존도는 점차 높아지고 있다.

이는 단순한 가격 경쟁의 문제를 넘어, 국내 전통 곡물의 재배 기술과 식문화 전승이라는 측면에서 우려를 낳고 있다. 율무처럼 오래된 곡물이 수입에 의존하게 될 경우, 향후 공급 불안정이나 품질 관리 이슈 발생 시 대안 마련이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소비자 인식 부족도 문제다.

율무가 ‘전통 한국산 식재료’로 각인된 탓에, 수입산이라는 점을 인식하지 못하고 구매하는 경우가 많다.

물론 지금도 국내산 율무는 존재한다. 강원도 평창, 충북 괴산 같은 곳에선 재배되고 있다. 다만 시장 규모가 작고 가격이 높다 보니, 일반 유통 채널보다는 농가 직거래나 일부 프리미엄 건강식품 전문점에서 만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율무처럼 소규모 재배 기반이 유지되어야 하는 곡물에 대해 정부의 정책적 개입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home 김지현 기자 jiihyun1217@wikitree.co.kr

NewsCha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