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대로 시작했는데… '자체 최고 시청률' 찍고 대반전 종영한 한국 드라마
2025-03-26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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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치동 교육 열풍 속 숨겨진 진실은?
드라마 '라이딩 인생'이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ENA 채널과 지니TV 등에서 방송된 '라이딩 인생'은 지난 25일 방영된 최종회에서 3.3%(이하 전국 기준, 닐슨코리아 제공) 시청률을 기록하며 막을 내렸다. 1.2%로 출발했던 이 드라마는 방영 내내 꾸준한 상승세를 이어가며 마지막 회에서 고현정 주연작 '나미브'(2.4%)의 최고 시청률을 넘어서며 채널 내 최고 기록을 새로 썼다.
최종회에서는 정은(전혜진)이 딸 서윤의 교육 문제를 둘러싸고 대치동 교육 열풍 속에서 자신의 삶을 되찾는 과정을 그렸다. 정은은 대치동 슈퍼맘 호경(박보경)의 명문초 부정 입학 비리를 폭로했고, 서윤의 자리를 되찾았다. 회사를 그만두고 서윤의 육아에 전념하기로 했지만, A반에 적응하지 못한 딸과의 엇갈림은 쉽사리 풀리지 않았다. 민호(권율 )는 호경의 과도한 교육열에 지쳐 결국 쓰러졌고, "저 학원 가기 싫어요"라고 말하며 현실 교육의 무게를 드러냈다.
지아(조민수)는 서윤을 구하려다 교통사고를 당했고, 병원에서 정은은 서윤의 일기를 통해 지아가 서윤의 가장 친한 친구가 되어줬다는 사실을 알고 눈물을 흘렸다. 사건 이후 정은은 다시 마케터로서 일터에 복귀했고, 지아는 아동 미술치료사로 일상에 돌아왔다. 영욱(정진영)은 미국에서 돌아와 지아와 재회했고, 민호는 학업 스트레스에서 벗어나 모처럼의 여유를 즐겼다. 정은의 가족은 여전히 바쁜 일상을 살아가지만, 서로를 이해하고 지지하며 더 단단해진 관계를 보여줬다.
'라이딩 인생'은 현실적인 설정과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스토리로 '대치동 실사판'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빅파커 A반 입성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엄마들, 입시 스트레스에 내몰린 아이들, 손주 교육에 뛰어든 조부모까지, 다양한 세대가 얽힌 현실적인 이야기들이 드라마 전반에 녹아 있었다. 라이딩으로 시작된 갈등이 '함께 가는 삶'이라는 메시지로 정리되면서 시청자들에게 잔잔한 울림을 남겼다.
전혜진은 극 중 정은을 연기하며 현실 속 워킹맘들의 애환과 갈등을 섬세하게 표현했다. 아이와의 거리감, 친정엄마와의 갈등, 일과 육아 사이의 균형을 맞추려는 노력 등 누구나 겪었을 법한 고민들을 살아 있는 감정으로 담아냈다. 학원 시간에 맞춰 아이를 안고 달리고, 영어교재를 구하기 위해 낯선 이에게 말을 붙이는 등, 그가 보여준 연기는 삶 자체를 대변하는 듯했다. 마지막 회에서는 지아를 향한 진심을 눈물로 토해내며 캐릭터의 감정선을 완성했다.




전혜진은 종영 소감을 통해 "지금 이 순간에도 '라이딩 인생'을 살고 있는 모든 학부모에게 진심 가득한 응원을 보낸다. 정은이와 함께한 지난 시간 동안 많이 성장했고 행복했다. 정은아, 지금 잘하고 있어! 잘 살아!"라고 전했다. 현실 속 부모들에게 전하는 격려의 메시지는 작품의 핵심 정서를 그대로 담고 있다.
조민수는 "우리 각자가 모두 '라이딩 인생'인 것 같다. 정신없이 누군가를 쫓아가는 삶을 살다 보면 진짜 행복이 무엇인지 놓치는데, 드라마를 보며 삶을 다시 돌아보는 계기가 됐길 바란다. 바쁜 시간 속에서 저희에게 시간을 나눠주신 시청자분들께 정말 감사하다"라고 말했다. 시청자에게 감사를 전하는 동시에 드라마가 가진 메시지에 공감했다는 뜻을 덧붙였다.
정진영은 "부디 소중한 우리의 아이들이 씩씩하고 건강하게 자랄 수 있는 사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교육 문제를 넘어, 아이들의 성장 환경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함께 환기시켰다.
전석호는 "바쁘게 달려가는 인생 속 ’라이딩 인생’은 누군가와 같이 가면 더 행복하다는 것을 가르쳐주는 드라마인 것 같다. 시청자분들에게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고 소회를 밝혔다. 함께 가는 인생의 의미를 짚어내며, 작품이 전한 메시지를 다시금 강조했다.
총 8회로 구성된 '라이딩 인생'은 첫 방송부터 마지막까지 현실적인 에피소드로 채워졌다. 시터 구하기의 어려움, 입시 위주의 교육 문화, 워킹맘의 고충, 그리고 세대를 아우르는 육아 문제까지 담아내며 공감과 위로를 동시에 안겼다. 방송 2주 만에 시청률을 두 배 이상 끌어올렸고, 마지막 회까지 시청자들의 몰입도를 유지하며 '작은 반전의 성공작'이라는 평가를 얻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