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치명적 실수...요르단전 '악몽' 재현한 뒤 고개 떨군 '한국 대표팀 선수'

2025-03-26 10:42

add remove print link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조별리그 E조 2차전서 충격적인 자책골
전날 B조 8차전 요르단과 경기서 또 치명적 실수 터진 한국 축구대표팀 선수

지난해 요르단전 악몽이 1년여 만에 되살아났다. 당시 안타까운 자책골을 넣었던 한국 축구대표팀 선수가 또다시 요르단을 상대로 치명적 실수를 범한 뒤 고개를 숙였다.

대한민국 정승현과 박용우가 2024년 2월 6일(현지시간) 카타르 알라이얀 아흐메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준결승 요르단과 대한민국의 경기에서 0-2로 패배하며 결승 진출이 좌절된 후 아쉬워하고 있다 / 뉴스1
대한민국 정승현과 박용우가 2024년 2월 6일(현지시간) 카타르 알라이얀 아흐메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준결승 요르단과 대한민국의 경기에서 0-2로 패배하며 결승 진출이 좌절된 후 아쉬워하고 있다 / 뉴스1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지난 25일 오후 8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B조 8차전에서 요르단과 1-1 무승부에 그쳤다. 전반 5분 만에 만든 이재성(마인츠)의 선제골을 끝까지 지키지 못하고 결국 본선행 조기 확정에 실패했다.

4승 4무 무패를 기록한 한국은 조 선두(승점 16)는 유지했으나 후순위 팀들과 격차를 충분히 벌리지 못했다. 6월 A매치 기간 치르는 3차 예선의 마지막 2연전에서 본선행 도전을 이어가게 됐다. 오만과의 7차전(1-1)부터 홈 2연전을 무승부로 끝낸 한국은 6월 5일 이라크를 상대로 원정 9차전을, 닷새 후인 10일 쿠웨이트를 상대로 홈 10차전을 소화한다.

홍 감독은 손흥민(토트넘)을 최전방에 배치하고, 2선에는 왼쪽부터 황희찬(울버햄프턴), 이재성, 이동경(김천)을 배치하는 4-2-3-1 전술을 채택했다. 종아리 부상 여파로 오만전에서 제외됐던 황인범(페예노르트)은 중원에서 복귀하여 공수의 연결 고리 역할을 맡았고, 박용우(알아인)가 그의 옆에서 호흡을 맞췄다.

한국은 초반부터 공격적으로 나섰고, 전반 5분 만에 세트피스를 통해 선제골을 기록했다. 손흥민이 왼쪽에서 올린 코너킥에 이재성이 침투하며 왼발로 골망을 흔들었다. 그러나 요르단의 역습 한 방에 한국의 리드는 곧바로 깨졌다. 전반 30분, 박용우의 실수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고, 알 마르디가 동점골을 기록하며 균형을 맞췄다.

지난 25일 오후 경기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8차전 대한민국과 요르단의 경기, 대한민국 손흥민이 공격에 실패하자 아쉬워하고 있다 / 뉴스1
지난 25일 오후 경기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8차전 대한민국과 요르단의 경기, 대한민국 손흥민이 공격에 실패하자 아쉬워하고 있다 / 뉴스1

경기 흐름을 바꾼 순간은 야잔 알나이마트가 센터서클 부근에서 공을 빼앗은 뒤, 한국 선수 3명을 제치며 위험지역까지 돌파한 장면이었다. 그가 오른쪽으로 패스한 볼을 무사 알타마리가 날카로운 왼발 감아차기로 슈팅을 시도했고, 조현우가 가까스로 이를 쳐냈다. 그러나 이 반응을 마흐무드 알마르디가 놓치지 않고 오른발 터닝슛으로 마무리하며 한국 골문을 열었다.

후반에는 양민혁, 양현준, 오세훈 등이 투입돼 공격의 고삐를 조였지만, 결국 추가골은 나오지 않았다. 경기는 1-1 무승부로 종료되었고, 한국은 5경기 연속 실점 기록을 이어갔다.

지난 25일 오후 경기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8차전 대한민국과 요르단의 경기, 요르단 마흐무드 알 마르디의 슛이 대한민국의 골망을 가르고 있다 / 뉴스1
지난 25일 오후 경기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8차전 대한민국과 요르단의 경기, 요르단 마흐무드 알 마르디의 슛이 대한민국의 골망을 가르고 있다 / 뉴스1

실점 상황에 박용우의 책임이 있었다. 지난 2023 카타르 아시안컵 당시에도 부진한 경기력으로 많은 비판을 받은 바 있었다. 그때도 상대는 요르단이었다. 박용우는 요르단과의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조별리그 E조 2차전 전반 37분 코너킥 상황에서 자책골을 만들었다. 그에게 요르단은 뼈아픈 기억으로 남았을 터다.

포포투 등에 따르면 경기 후 홍 감독은 박용우를 감쌌다. 기자들을 만난 홍 감독은 "박용우는 실수를 했지만 그걸 짚기는 과하다. 조직력 다지는 건 하루 이틀 하고 나간다. 지금 중원 조합이 좋다. 미래를 위해서 새로운 선수들을 찾아내는 것도 중요하나 지금 상황에서 실수를 했지만 본인이 더 집중하면서 해야 할 문제라고 느낀다"고 이야기했다.

지난 25일 오후 경기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8차전 대한민국과 요르단의 경기, 대한민국 선수들이 1대1 무승부로 경기를 마치고 아쉬워하고 있다 / 뉴스1
지난 25일 오후 경기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8차전 대한민국과 요르단의 경기, 대한민국 선수들이 1대1 무승부로 경기를 마치고 아쉬워하고 있다 / 뉴스1

믹스트존에서 취재진을 만난 박용우는 "홈 경기에 많은 팬분들 오셔서 응원해 주셔서 너무 감사드린다. 오늘 전반전부터 선수들이 정말 잘했는데 내 실수로 인해 흐름을 좀 잃은 거 같아서 팀과 모두에게 죄송스럽게 생각하고 있다”며 “남은 두 경기 또 잘해서 좋은 결과 얻을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한편,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지난 20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오만전과 25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진행된 요르단전에서 모두 승리를 거두었더라면, 월드컵 본선 진출을 일찍 확정하고 6월 A매치에 나설 때 한결 여유로운 마음으로 경기에 임할 수 있었다.

지난 25일 오후 경기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8차전 대한민국과 요르단의 경기에 앞서 대한민국 선수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뉴스1
지난 25일 오후 경기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8차전 대한민국과 요르단의 경기에 앞서 대한민국 선수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뉴스1

하지만 한국은 오만과의 경기에서 1-1 무승부를 기록한 데 이어, 요르단전 역시 1-1 무승부로 끝났다. 이로써 지난 11월 19일 팔레스타인과의 원정 경기까지 포함하면 3경기 연속 무승부를 기록하게 됐다.

한국은 승점 9가 아닌 승점 3에 그친 결과, 월드컵 조기 본선 진출의 꿈은 멀어졌고, 요르단과 이라크에게 추격을 허용했다. 한국은 이번 대회를 통해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6월 A매치 첫 상대가 상위권 경쟁을 펼치는 이라크라는 점에서 부담이 커졌다. 더불어, 한국이 유독 약세를 보였던 중동 원정에서의 경기를 앞두고 있어 어려운 상황이 될 수 있다.

3경기 연속 무승부라는 흐름이 이어지면서 한국은 더욱 긴장해야 할 상황이다. 특히 이라크 원정에 대한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6월 5일 이라크와의 원정 경기를 치른 후, 10일에는 한국으로 돌아와 쿠웨이트와 3차 예선 마지막 경기를 치르게 된다.

이라크는 결코 만만한 상대는 아니다. 한국은 현재 FIFA 랭킹 23위로 이라크(56위)보다 높은 순위를 기록하고 있지만, 두 팀 간의 차이는 그리 큰 편은 아니다. 최근 맞대결인 지난해 10월 홈 경기에서는 한국이 3-2로 승리한 바 있다. 역대 전적을 살펴보면 한국은 이라크와의 경기에서 10승 12무 2패로 우위를 점하고 있지만, 이라크는 언제든지 반전의 가능성을 가진 팀임을 명심해야 한다.

home 김희은 기자 1127khe@wikitree.co.kr

NewsCha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