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다! 온다!” 소방대원 보디캠에 찍힌 공포스러운 산불 현장 (영상)
2025-03-26 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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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불로 인한 사망자 15명 집계
지난 22일 경북 의성에서 시작돼 안동 등 북동부권 4개 시군으로 산불이 확산한 가운데 현장에 투입된 소방대원의 보디캠에 찍힌 산불 영상이 공개돼 충격을 안기고 있다.

26일 산림 당국은 지난 25일 오후부터 발생한 사망자가 안동시에서 2명, 청송군에서 3명, 영양군에서 4명, 영덕군에서 6명 등 모두 15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정확한 사고 경위는 추가 조사가 필요하지만 사망자들은 산불 연기를 미처 피하지 못해 질식하거나 불길을 피하기 위해 야간에 대피하던 중 변을 당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특히 영덕군 사망자 일부는 실버타운 입소자들로, 이들은 전날 오후 9시께 대피 도중 산불 확산으로 타고 있던 차량이 폭발하며 변을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가운데 26일 각종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산불 진화에 투입된 소방대원의 보디캠에 찍힌 현장 영상이 올라와 충격을 안겼다. 영상 속에서 소방대원들은 성인 남성도 버티기 힘든 강풍에 맨몸으로 맞서며 고군분투하고 있었다.


영상 속에서 보디캠을 단 대원은 다른 대원들이 분주히 장비를 챙기던 중 "어! 조심! 뒤에 바람!"이라는 다급히 외쳤다. 이어 "온다! 온다!"라는 고성과 함께 검은 연기와 파편이 섞인 강풍이 순식간에 이들을 덮쳤다.
현직 소방관이 올린 산불 진화 현장... pic.twitter.com/srKs4RYO6N
— 일상다반사 (@day_off_daying) March 25, 2025
대원들은 몸을 웅크리며 겨우 바람을 버텨냈고 일부 대원은 몸을 휘청이기도 했다. 대원들 양옆으로는 산등성이가 보였다. 이들 주변은 한 치 앞도 제대로 나아가기 힘들 정도로 붉은 연기가 뒤덮고 있었다.

의성군에서 퍼진 불씨가 비화해 산불이 확산 중인 영양군 석보면에서는 전날 오후 11시께 도로 등에서 일행으로 추정되는 남녀 시신 4구가 발견됐다. 시신들은 불에 탄 채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 60대 남성 1명은 화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됐다.
사망자 가운데 50~60대 남녀 3명과 화상을 입은 남성 1명으로 구성된 일가족은 차를 타고 함께 대피하던 중 전복 사고를 당한 것으로 파악됐다.
같은 날 주왕산국립공원 등에 불씨가 덮친 청송군에서는 70대와 80대 노인 2명이 자택 등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청송읍 외곽에서도 불에 탄 60대 여성 시신이 발견됐다.
가족들과 함께 트럭을 타고 대피하던 70대 여성은 교통사고로 갈비뼈 등을 다치는 중상을 입어 병원으로 이송됐다.

대형 산불이 발생한 의성에 접한 안동에서도 임하면과 임동면에 있는 주택 마당에서 각각 50대와 70대 여성이 숨진 채 가족에게 발견됐다. 사망한 50대 여성 남편도 상처를 입어 병원으로 옮겨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