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선행 조기 확정 무산...'부상 결장' 이강인이 손흥민에 다가가 한 행동
2025-03-26 0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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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호 요르단전 1-1 무승부, 월드컵 본선행 조기 확정 실패
오만전 이후 부상 결장으로 요르단전 관중석에서 지켜본 이강인
설마 했던 우려가 끝내 현실이 됐다. 홍명보호가 안방에서 요르단에 1-1 무승부로 발목을 잡혀 2026 북중미 월드컵 본선행 조기 확정에 실패했다. 경기 후 고개를 떨군 캡틴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에게 ‘부상 결장’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PSG)이 다가가 한 행동이 포착됐다.

홍명보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지난 25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8차전 홈 경기에서 전반 5분 만에 만든 이재성(마인츠)의 선제골을 끝까지 지키지 못하고 졸전 끝에 요르단과 1-1 무승부에 그쳤다.
한국은 4승 4무로 무패를 기록하며 조 선두 자리를 지켰고, 승점 16점을 확보했다. 그러나 후순위 팀들과의 격차를 충분히 벌리지 못한 상황에서 6월 A매치 기간에 예정된 3차 예선 마지막 2경기에서 본선 진출을 향한 도전을 이어가게 됐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날 홍 감독은 손흥민(토트넘)을 최전방에 세우고 2선엔 왼쪽부터 황희찬(울버햄프턴), 이재성, 이동경(김천)을 배치하는 4-2-3-1 전술을 들고나왔다.
손흥민은 공격의 최전선에서 팀을 이끌었다. 경기 초반부터 한국은 공격적인 모습을 보였으며, 전반 5분 만에 세트피스를 통해 선제골을 기록했다. 손흥민이 왼쪽에서 올린 코너킥에 이재성이 문전으로 침투하며 왼발로 볼을 마무리해 골망을 흔들었다. 그러나 기쁨은 오래가지 않았다. 황희찬과 손흥민이 끊임없이 상대의 뒷공간을 노리며 우세하게 경기를 이끌어갔지만, 전반 30분 상대의 역습에 의해 동점골을 허용했다.

상대 팀의 야잔 알나이마트가 센터서클 부근에서 공을 탈취한 뒤, 한국 수비수 3명을 제치고 빠르게 공격진영으로 돌파해 오른쪽으로 패스를 내주었다. 이후 무사 알타마리가 날카로운 왼발 감아차기 슈팅으로 시도했으나, 한국의 골키퍼 조현우가 이를 간신히 막아냈다. 하지만 그 순간, 마흐무드 알마르디가 이를 놓치지 않고 오른발로 터닝슛을 시도하며 골을 기록했다. 이로써 한국은 5경기 연속 실점을 기록하게 되었다.
후반전, 한국은 반전의 기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으나 상황은 쉽게 풀리지 않았다. 전반과 같은 활발한 침투와 공격적인 흐름은 찾아볼 수 없었다. 특히, 박용우는 전반에 큰 실수를 범한 후, 과감한 전진 패스보다는 안전한 후방과 측면 패스를 선호하며 경기를 풀어갔다. 중원에서의 볼 흐름이 원활하지 않아 공격 템포가 느려졌고, 측면만을 돌며 이루어진 'U자 빌드업'은 최전방 손흥민에게 유효한 볼을 전달하는 데 실패했다.
또한, 경기 중 잇따른 아쉬운 판정이 이어지면서 선수들의 사기가 크게 떨어졌다. 결국, 한국은 후반전에서도 실질적인 성과를 거두지 못한 채, 경기는 무승부로 마무리되었다.
손흥민은 경기 후 실망한 기색이 역력했다. 홈 팬들 앞에서 또 한 번 승리를 거두지 못한 상황에 자책하는 모습이 엿보였다. 그의 표정은 어두웠고, 라커룸으로 향하는 발걸음은 무겁고 침울해 보였다. 경기의 결과와 그에 따른 무거운 책임감을 온몸으로 느끼는 듯했다.

한편, 관중석에서는 이강인이 경기를 지켜본 후 경기가 끝난 뒤 피치 위로 올라가 팬들에게 인사를 건넸다. 이후 동료들과 함께 그라운드를 돌며 팬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그 과정에서 고개를 숙이며 자책하는 손흥민에게 다가가 어깨를 두드리며 위로하는 장면이 포착됐다고 스포티비 뉴스는 전했다. 이강인은 앞서 오만과의 경기에서 부상으로 인해 소집해제되었고, 이날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손흥민은 “결과가 너무 아쉬운 것은 사실이다. 배워야 할 점은 분명히 있었고, 배움은 겸손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그래도 우리가 아직 조 1위를 유지하는 것은 팩트"라며 "(3차 예선을) 마무리할 때까지 자리를 유지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손흥민은 "경기 결과에 대해서는 아쉽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보이지 않는 노력이 있다"면서 "멀리서 온 친구들이 시차 적응도 못 하고 버스에서 졸며 하는 모습을 보며 고맙기도, 대견하기도, 안타깝기도 한데, 그런 것을 보상받지 못하는 것이 아쉽다"고 말했다.
오만과의 7차전(1-1)부터 홈 2연전을 연달아 아쉬운 무승부로 끝낸 한국은 6월 5일 이라크를 상대로 원정 9차전을, 닷새 후인 10일 쿠웨이트를 상대로 홈 10차전을 소화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