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장 찾은 정몽규 회장 낯 뜨겁게 만들 만한 이재성의 한마디

2025-03-26 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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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요르단전] 선제골 넣은 이재성 “핑계처럼 들릴 수도 있겠지만...”

25일 오후 경기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8차전 대한민국과 요르단의 경기, 대한민국 이재성이 선제골을 넣고 동료들과 기뻐하고 있다. / 뉴스1
25일 오후 경기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8차전 대한민국과 요르단의 경기, 대한민국 이재성이 선제골을 넣고 동료들과 기뻐하고 있다. / 뉴스1

한국 축구대표팀의 이재성(마인츠)이 홈에서 치른 요르단전에서 무승부를 거둔 뒤 경기력 저하의 원인으로 '잔디 문제'를 다시 한 번 거론했다. 경기를 직접 지켜본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을 낯 뜨겁게 만들 만한 발언이 그의 입에서 나왔다.

한국은 25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8차전에서 요르단과 1-1로 비겼다. 경기 초반 기세를 올렸던 한국은 전반 5분 이재성이 코너킥 상황에서 선제골을 터뜨리며 앞서갔다. 하지만 전반 30분 상대의 역습을 막지 못하며 실점했고, 이후 추가 득점 없이 무승부로 경기를 마쳤다.

이재성은 지난해 10월 요르단과의 원정 경기에서도 선제골을 넣으며 2-0 승리를 이끌었던 바 있다. 그러나 이날엔 선제 득점을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팀이 승리를 지키지 못해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특히 대표팀이 안방에서 좀처럼 힘을 내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 그에게는 더욱 안타까운 부분이었다.

홍명보호는 현재 예선에서 4승 4무를 기록 중이다. 문제는 원정보다 홈에서 더 부진한 모습을 보인다는 점이다. 원정 경기에서는 3승 1무를 기록한 데 반해 홈에서는 단 1승 3무에 그쳤다. 홈 이점을 살리지 못한 경기가 계속되면서 대표팀의 경기력에 대한 의문도 커지고 있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25일 오후 경기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8차전 대한민국과 요르단의 경기에 방문해 선수들을 지켜보고 있다. / 뉴스1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25일 오후 경기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8차전 대한민국과 요르단의 경기에 방문해 선수들을 지켜보고 있다. / 뉴스1

경기 후 믹스트존에서 만난 이재성은 팬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그는 "많은 팬들이 뜨거운 응원과 성원을 보내주고 있는데, 거기에 보답하지 못해서 선수단 모두가 큰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유럽에서 뛰는 선수들이 많아지면서 한국으로 이동하는 과정 자체가 부담으로 작용하는 부분도 있다. 게다가 여러 가지 환경적 요인까지 겹치면서 홈에서의 경기력이 최고조로 올라오지 않는 것 같다"라면서 잔디 상태를 언급했다.

이재성은 경기 전날 기자회견에서도 국내 축구장의 잔디 상태에 대한 문제를 제기한 바 있다. 그는 "경기를 하루 앞두고 잔디 환경을 이야기해야 하는 현실이 너무 안타깝다"면서 "핑계라고 볼 수도 있지만 많은 부분이 경기력에 영향을 미친다"고 강조했다.

이날 수원월드컵경기장의 그라운드 상태는 겨울철 한국 축구장으로서는 비교적 양호한 편이었다. 그러나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8년간 활약하며 최고의 경기 환경을 경험한 이재성의 눈높이에서는 여전히 부족하다고 느껴지는 듯했다. '밖에서 서포트해야 하는 부분이 잔디 상태를 의미하는 것이냐'는 질문에 이재성은 "그런 부분을 포함해서 여러 요소들이 만족스럽지 않은 게 사실이다"라고 답했다.

그는 이어 "좋은 환경에서 뛰는 선수들이 많아진 만큼 경기장 상태 역시 이에 맞춰 발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 부분이 좀 더 보완됐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재성은 또한 원정 경기와의 차이점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중동 원정에서는 시차 적응과 긴 비행시간 등의 부담이 있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경기장 환경이 더 나은 경우도 많다고 생각한다. 어쩌면 그런 점이 오히려 원정에서 좋은 결과를 가져오는 요인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대표팀이 홈에서 부진한 원인을 두고 여러 분석이 나오고 있지만, 선수들이 직접 환경적 요인을 거론한 만큼 이에 대한 개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 축구가 국제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단순한 전술적인 접근뿐만 아니라 경기장을 포함한 인프라 개선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는 점을 시사하는 경기였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은 이날 직접 경기장을 찾아 경기를 지켜봤다.

25일 오후 경기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8차전 대한민국과 요르단의 경기, 대한민국 이재성이 선제골을 넣고 동료들과 기뻐하고 있다. / 뉴스1
25일 오후 경기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8차전 대한민국과 요르단의 경기, 대한민국 이재성이 선제골을 넣고 동료들과 기뻐하고 있다. / 뉴스1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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