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요르단전] 4만1000명 한국 관중 싸늘하게 만든 결정적인 실수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안방 2연전에서 승리를 거두지 못하며 월드컵 본선 진출 확정을 6월로 미뤘다.

25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요르단과의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8차전에서 한국은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대표팀은 8경기에서 4승 4무(승점 16)를 쌓으며 조 1위를 유지했지만 조기 진출 기회를 놓치고 말았다. 이번 2연전에서 승점 2점만 추가하면 본선 진출을 확정지을 수 있었으나 모두 무승부로 마무리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대표팀은 닷새 전 오만과의 경기에서도 1-1로 비긴 바 있다.

이날 경기는 미세먼지주의보와 강풍주의보가 발효된 가운데 진행됐음에도 4만1000명 이상의 관중이 모여들며 뜨거운 응원을 보냈다. 그러나 한국은 이재성의 선제골로 앞서 나갔음에도 요르단의 동점골을 허용하며 승리를 놓쳤다.

홍명보호는 지난해 10월 요르단과의 원정 경기에서 2-0으로 승리한 이후 5경기 연속 실점을 기록 중이다. 3차 예선에서 무실점 승리를 거둔 건 요르단전 단 한 번뿐이다. 이날도 순간적인 실수가 골로 이어지는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센터서클에서 동료의 패스를 받은 박용우(알아인)의 볼 처리가 좋지 않아 요르단의 역습이 시작됐다. 야잔 알나이마트가 드리블로 돌파한 뒤 오른쪽 측면으로 볼을 내줬다. 무사 알타마리의 중거리 슈팅을 조현우(울산)가 막았다. 흘러나온 공을 마흐무드 알마르디가 오른발 터닝 슛으로 연결하며 골망을 열었다.

중원에서 알나이마트를 저지하지 못한 것이 실점의 빌미로 작용했다. 알마르디에 대한 견제가 충분하지 못한 점도 뼈아프다.

지난해 아시안컵 준결승에서 한국을 2-0으로 제압한 바 있는 요르단은 이번 경기에서도 알나이마트, 알타마리, 알마르디 삼각 편대를 활용해 한국 수비를 흔들었다.

한국은 볼 점유율(74.7%)에서 압도했지만, 슈팅(13-11)과 유효 슈팅(4-3)에서 큰 차이를 내지 못하며 결정적인 순간을 만들지 못했다. 손흥민은 초반부터 압박과 세트피스에서 위협적인 모습을 보였지만 코너킥으로 선제골에 도움을 주는 것 외에는 결정적인 찬스를 만들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