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에 용암을 쏟아부은 듯”… 제보로 본 안동 산불 현장 (영상)
2025-03-26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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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성 산불' 번진 경북 북동부서 사망자 18명 발생

닷새째 확산하는 경북 의성 산불이 강풍을 타고 경북 북동부권 4개 시·군으로 순식간에 번지면서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산을 태우고 내려온 불이 마을과 고속도로를 삼키는 마치 재난 영화 같은 산불 현장 모습이 차량 블랙박스에 잡혀 소름돋게 한다.
26일 온라인 커뮤니티 에펨코리아에 제보 영상이 올라왔다. 경북 안동 지역 고속도로를 달리던 차량 운전자가 보내온 블랙박스 영상이다.


숲에 마치 용암을 부은 것처럼 온통 시뻘건 모습이다. 화산이 분출되는 것처럼 많은 양의 잿빛 연기가 치솟고 있고, 붉은 화염이 아예 산자락을 뒤덮은 채로 활활 타오르고 있다.
산속에서 뭉게뭉게 솟아오르는 검은 연기가 온통 하늘을 뒤덮어 오렌지빛과 잿빛이 뒤섞인 기괴한 풍경이 나타났다.
고속도로는 중앙선 분리대까지 불길에 휩싸였다. 산불로 발생한 연기 때문에 도로 앞이 한치도 보이지 않는다. 비상등 덕분에 앞선 차량이 있다는 게 인식되는 상황이다. 화면으로만 봐도 열기가 느껴질 정도다.
마치 재난 영화를 보는 듯한 장면인데, 제보자는 다행히 안전하게 위험 구간을 빠져나왔다.
경북도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기준 산불로 인한 사망자는 영덕 7명, 영양 6명, 청송 3명, 안동 2명 등 18명으로 집계됐다. 화재 연기에 질식하거나 불길을 피하기 위해 대피하다 숨진 것으로 추정된다.
산불 피해 지역인 영덕 주민 김 모(57) 씨는 이날 위키트리에 "어제(25일) 밤에 정전되고 온 천지가 연기라서 걱정했는데 오늘 아침에 보니 전기도 돌아오고 연기도 확 줄었다"고 현지 상황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