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용 경질 후 벌어진 일… 인도네시아 팬들 “아빠한테 제대로 하라고 해라”

2025-03-25 2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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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축구협회를 향한 현지 팬들의 불만 폭주
팬들 분노, 파트릭 클라위버르트 감독 아들에게까지 번져

신태용 전 인도네시아 축구대표팀 감독 경질과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부진이 겹치면서 인도네시아축구협회(PSSI)를 향한 현지 팬들의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스포츠경향이 25일 보도한 내용이다.

신태용 전 인도네시아 축구대표팀 감독. / 뉴스1
신태용 전 인도네시아 축구대표팀 감독. / 뉴스1

인도네시아 매체 tv1뉴스는 최근 “PSSI를 향한 의문이 커지고 있다. PSSI가 신 전 감독을 해임하고, 클라위버르트를 선임한 것은 실수였는가”라고 보도했다.

신 전 감독은 2019년 12월 인도네시아 축구대표팀에 부임한 이후 눈부신 성과를 냈다. 2022년 카타르 아시안컵에서 동남아 국가 중 유일하게 16강에 올랐고, 2023년 U-23 아시안컵에서는 한국을 꺾고 4강에 진출했다. 또한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에서 사우디아라비아를 2-0으로 꺾었다.

하지만 PSSI는 지난 1월 갑작스럽게 신 전 감독을 해임했고, 네덜란드 축구선수 출신 파트릭 클라위버르트를 새 감독으로 선임했다. 이후 유럽 리그 출신 선수 3명이 귀화하면서 클라위버르트 체제에 무게가 실렸다.

클라위버르트 감독의 데뷔전은 지난 20일 호주와의 원정 경기였다. 인도네시아는 1-5로 대패했고,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C조에서 1승 3무 3패(승점 6)로 4위에 머물렀다. 이는 6개월 전 신 전 감독 체제에서 호주를 상대로 무실점 경기를 펼쳤던 모습과 극명하게 대비된다.

대표팀 공격수 라그나르 오랏망운은 네덜란드 매체 지고 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우리 모두 충격받았다. 왜 하필 지금이었을까 싶었다”며 “신 전 감독은 훌륭했고, 팀은 발전하고 있었다. 감독과 선수 간 문제도 없었다”고 말했다.

호주전 패배 이후 팬들의 분노는 클라위버르트 감독을 넘어 그의 아들 저스틴 클라위버르트(본머스)에게까지 번졌다.

인도네시아 매체 볼라 스포츠는 “저스틴의 SNS가 호주전 참패 이후 공격받고 있다”고 전했다. 일부 팬들은 그의 SNS에 “아빠한테 제대로 하라고 해라”, “클라위버르트 OUT”과 같은 메시지를 남겼다. 경기 중에는 관중석에서 신 전 감독의 이름이 연호되기도 했다.

인도네시아는 25일 자카르타 겔로라 붕 카르노 스타디움에서 바레인을 상대로 월드컵 예선 8차전을 치른다. 일본이 본선 진출을 확정 지은 가운데, 인도네시아는 바레인전 포함 오는 6월 5일 중국, 6월 10일 일본과의 경기까지 남은 3경기에서 승점 확보가 절실한 상황이다.

승점 6점으로 C조 4위에 머물고 있는 인도네시아는 바레인전에서 승리를 거두지 못할 경우, 본선 진출 가능성은 더욱 불투명해진다.

팬들의 불만이 쏟아지는 저스틴 클라위버르트 SNS 현황. / 저스틴 클라위버르트 인스타그램
팬들의 불만이 쏟아지는 저스틴 클라위버르트 SNS 현황. / 저스틴 클라위버르트 인스타그램
home 조정현 기자 view0408@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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