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서 오직 우리나라 사람만 먹는 '밥도둑'…외국인은 냄새에 놀라는 한국 음식

2025-03-25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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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의 밥상에서만 만날 수 있는 발효 음식

한국 강원도와 함경도 일부 지역에서는 매년 겨울이면 유독 특별한 발효음식이 밥상에 오른다.

생선을 넣고 발효시킨 한국 전통 음식 '식해' / Stock for you-shutterstock.com
생선을 넣고 발효시킨 한국 전통 음식 '식해' / Stock for you-shutterstock.com

바로 ‘가자미 식해’다.

살이 단단한 가자미를 소금에 절이고, 밥과 무, 고춧가루, 마늘, 생강 등을 넣어 수일간 발효시킨 음식으로, 지금도 이 지역 주민들에게는 겨울철 별미이자 밥도둑으로 불린다.

외국인들에게는 생선을 삭힌 뒤 밥까지 섞어 며칠간 발효시키는 조리 방식이 낯설고 이질적으로 느껴질 수 있다.

그러나 한국에서는 이 과정을 통해 만들어지는 새콤하고 깊은 풍미를 오히려 ‘익숙한 전통의 맛’으로 여긴다. 한국인의 밥상에서만 볼 수 있는 이 발효 방식은 세계적으로도 매우 희귀한 조리법이다.

실제로 가자미 식해는 한국을 제외하면 거의 유사 사례를 찾기 어려운 음식으로,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우리나라에서만 먹는 발효 생선 요리’라는 평가도 나온다.

◈ 겨울을 나기 위한 생존의 지혜에서 태어난 음식

가자미 식해의 역사는 냉장 보관이 어려웠던 시절, 겨울철 식량을 보존하기 위한 생활의 지혜에서 시작됐다. 한겨울 동해안 일대에서 대량으로 잡히는 가자미를 효율적으로 저장하고 오래 먹기 위한 방법으로, 찹쌀밥과 채소, 향신료를 함께 버무려 천천히 발효시킨 것이 바로 식해다.

한국 전통 음식 '식해' / Stock for you-shutterstock.com
한국 전통 음식 '식해' / Stock for you-shutterstock.com

이 과정에서 잡내는 줄고 감칠맛은 깊어지며, 특유의 새콤한 맛이 더해져 밥과 함께 먹기에 제격이다.

발효 기간과 재료의 조합에 따라 맛은 미세하게 달라지며, 숙성 정도가 잘 맞으면 비리지 않고 쫄깃한 식감이 살아난다.

하지만 조리법이 까다롭고, 온도나 위생 관리에 실패할 경우 상할 가능성도 있어 일반 가정에서 쉽게 만들기는 어렵다. 그만큼 제대로 숙성된 가자미 식해는 찾기 힘든 귀한 음식으로 여겨진다.

◈ 한국에서만 남은 유일한 발효 생선 문화

최근에는 젓갈이나 청국장처럼 발효 특유의 냄새로 호불호가 갈리는 한국 음식들이 해외 커뮤니티에서 ‘익스트림 푸드’로 소개되면서, 가자미 식해 역시 주목받기 시작했다.

햇빛에 말려지고 있는 가자미 / Stock for you-shutterstock.com
햇빛에 말려지고 있는 가자미 / Stock for you-shutterstock.com

일부 외국인들은 그 독특한 조리법에 놀라기도 하지만, 한국 고유의 미식문화로서 흥미롭게 받아들이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한편, 강원도 강릉, 속초, 고성 등지에서는 여전히 가정이나 소규모 식당을 중심으로 가자미 식해를 만들어 판매하고 있으며, 일부 온라인 쇼핑몰에서는 진공포장 형태로 유통되기도 한다.

home 김지현 기자 jiihyun1217@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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