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초비상...세계문화유산 안동 하회마을 10km 앞까지 산불 확산

2025-03-25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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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문화유산 안동 하회마을 10km 앞까지 산불 확산

의성에서 시작된 대형 산불이 안동 인근까지 확산되며 세계문화유산인 하회마을이 위험에 처했다. 현재 불길은 하회마을에서 약 10km 떨어진 지점까지 접근한 것으로 파악됐다.

의성 산불 나흘째인 25일 오후 경북 안동시 길안면 백자리에 강풍이 불어 주변 산이 시뻘건 화염에 휩싸여 있다. 오후 3시가 조금 지났을 뿐인데 주변은 밤처럼 어두워져 있다.  / 뉴스1
의성 산불 나흘째인 25일 오후 경북 안동시 길안면 백자리에 강풍이 불어 주변 산이 시뻘건 화염에 휩싸여 있다. 오후 3시가 조금 지났을 뿐인데 주변은 밤처럼 어두워져 있다. / 뉴스1

25일 산림청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지난 22일 경북 의성군 안평면에서 발생한 산불이 의성 전역을 휩쓴 후 안동시 길안면을 거쳐 풍천면까지 번졌다. 특히 풍천면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하회마을과 병산서원, 그리고 경북도청이 위치한 지역이다. 길안면에는 인기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의 촬영지로 알려진 만휴정과 묵계서원 등 다수의 문화재가 산재해 있어 우려가 깊어지고 있다.

현재 의성과 안동 지역에는 초속 10m가 넘는 강풍이 불고 있어 산불 진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25일 오후 3시 기준 의성 산불의 진화율은 62%에 그치고 있으며, 해가 진 후에는 헬기 투입이 불가능해 불길이 더욱 확산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의성과 안동의 접경지는 약 90km에 달하는 광범위한 지역으로, 산불이 안동으로 번지면서 안동시는 비상 체제에 돌입했다. 안동시는 산불이 24일 오후 5시경 길안면 백자리 쪽으로 넘어온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25일 오전 8시 기준 진화율은 20%에 불과한 실정이다.

안동시는 산불 확산을 막기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공무원, 소방, 경찰, 군부대, 자원봉사자 등 총 1424명의 인력을 투입했으며, 헬기와 소방차, 진화차 등 1330점의 장비를 동원해 진화 작업을 진행 중이다. 특히 백자리와 현하리를 중심으로 3개 조로 나누어 산불 확산 방지와 잔불 정리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안동시는 산불 확산에 대비해 선제적 주민 대피도 실시했다. 지난 23일부터 길안면, 임하면, 일직면, 남선면 주민들을 대상으로 대피를 시작했으며, 현재까지 주민 391명과 시설입소자 873명 등 총 1,264명이 안동체육관, 마을회관, 학교 체육관 등으로 대피한 상태다. 시는 추가 상황에 대비해 대피소를 계속 확보하고 있다.

진화 작업은 길안면 백자리 방향을 우선으로 헬기를 투입하고 있으며, 인근 시군의 산불진화대 120명과 동부지방산림청 특수진화대도 투입돼 산불 확산 방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안동시 관계자는 "산불이 조속히 진화될 수 있도록 모든 행정력을 동원하고 있으며, 산불에 따른 주민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강풍이 지속되는 한 산불 확산 위험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어, 하회마을을 비롯한 문화재 보호와 주민 안전을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home 윤희정 기자 hjyun@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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