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위' 안세영은 악재 덮쳤는데… 천위페이, 공백 틈타 웃음 되찾았다

2025-03-25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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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세영 라이벌 천위페이, 스위스 오픈서 우승 차지

'세계랭킹 1위' 안세영의 라이벌이자 중국 배드민턴 간판 천위페이가 올해 첫 국제대회인 스위스 오픈에서 우승을 거머쥐었다.

대한민국 배드민턴 대표팀 안세영이 지난해 8월 5일 오후(한국 시각) 프랑스 파리 라 샤펠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 결승 중국의 허빙자오 선수와의 경기에서 숨을 고르고 있다. / 뉴스1
대한민국 배드민턴 대표팀 안세영이 지난해 8월 5일 오후(한국 시각) 프랑스 파리 라 샤펠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 결승 중국의 허빙자오 선수와의 경기에서 숨을 고르고 있다. / 뉴스1

25일 중국 포털 소후닷컴은 "천위페이가 복귀 후 첫 국제대회 우승을 차지하며 자신감을 회복했다"고 전했다. 전날 스위스 바젤에서 막을 내린 2025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스위스 오픈(슈퍼 300)에서 중국은 금메달 2개와 은메달 2개를 따냈다.

이날 천위페이(세계랭킹 13위)는 결승전에서 덴마크 라인 야에르스펠트(세계랭킹 23위)를 2-0(21-17, 21-17)으로 꺾고 정상에 섰다. 지난 15일 전영오픈(슈퍼 1000) 8강에서 안세영에게 0-2(9-21, 14-21)로 졌던 천위페이는 이번 대회에서 2025년 첫 BWF 투어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2020 도쿄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천위페이는 지난해 8월 파리올림픽 8강에서 자국 허빙자오에게 패한 뒤, 국제 무대에서 모습을 감췄다. 그렇게 랭킹은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천위페이는 지난달 아시아혼합선수권 대회로 복귀하면서 긴 공백을 깼다. 최근 오를레앙 마스터스와 전영오픈을 통해 BWF 투어에 본격 합류했지만, 안세영에게 연달아 패했다. 지난 24일 천위페이는 안세영이 빠진 스위스 오픈에서 우승했고, 오랜만에 국제 무대에서 웃음을 되찾았다.

천위페이는 올해 국제대회에서 10승 2패를 기록했는데, 두 번의 패배 모두 안세영에게 당했다.

소후닷컴은 “코트에 막 복귀한 천위페이가 안세영을 이길 기술은 아직 부족해 보인다. 그래도 아시아와 유럽의 다른 강자들을 꺾은 건 큰 성과다. 천위페이는 여전히 세계 배드민턴에서 최고의 여자 싱글 선수”라고 전했다.

이어 천위페이 앞날에 대한 낙관적인 전망도 내놨다. 매체는 “천위페이의 복귀는 본인은 물론 중국 여자 배드민턴 대표팀에도 희소식이다. 다음 달 아시아선수권과 수디르만컵에서 팀을 더 단단하게 만들 것”이라고 했다.

천위페이가 기뻐하는 모습.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중국 매체 차이나데일리
천위페이가 기뻐하는 모습.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중국 매체 차이나데일리

그러면서 “천위페이가 고향 팬들 앞에서 좋은 결과를 내고, 슈퍼1000급 대회에 다시 도전할 것으로 보인다. 27세인 그는 앞으로 경력을 더 쌓으면 정상에 설 수 있다”고 전망했다.

실제로 안세영이 아시아선수권대회에 나오지 못하게 되면서 천위페이의 금메달 가능성이 더 커졌다.

지난 24일 대한배드민턴협회에 따르면, 안세영은 허벅지 부상으로 인해 다음 달 8일부터 중국에서 열리는 아시아선수권대회에 나서지 못하게 됐다. 그야말로 악재가 덮친 셈이다. 협회는 주최 측에 안세영의 불참을 알렸고, 부상을 증명할 진단서 등 자료를 곧 보낼 계획이다.

안세영은 올해 말레이시아오픈, 인도오픈, 오를레앙 마스터스, 전영오픈까지 4개 대회를 연속 우승하면서 공식 경기 20연승을 달렸다. 하지만 연이은 강행군 속에서 몸이 버티지 못했다.

전영오픈 준결승에서는 야마구치 아카네(일본·3위)를 상대할 때 허벅지를 잡는 모습이 카메라에 잡혔고, 결승에서 왕즈이(중국·2위)와 맞붙을 때도 통증을 호소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결국 안세영은 우측 허벅지 내전근 일부 파열 진단을 받았다. 재활은 최소 3주에서 길게는 한 달이 걸릴 것으로 알려졌다. 전영오픈 우승 후 안세영의 다음 목표는 아시아선수권대회였다.

세계선수권, 아시안게임, 올림픽에서 우승한 안세영은 메이저 대회 중 아시아선수권에서만 정상에 서지 못했다.

안세영은 전영오픈 우승 후 뉴스1에 “대회에 맞춰 잘 준비하고, 내가 할 수 있는 걸 최선을 다해 보이면 결과는 따라온다. 다른 대회보다 성적이 안 좋았던 대회지만, 최선을 다할 테니 응원해 달라”며 아시아선수권에 대한 기대를 드러냈다.

하지만 이번 부상으로 인해 참가와 우승은 내년으로 미뤄졌다. 안세영은 회복에 전념한 후, 다음 달 말 수디르만컵을 통해 복귀할 전망이다.

전영 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한 배드민턴 안세영이 지난 18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해 취재진과 인터뷰하고 있다. / 뉴스1
전영 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한 배드민턴 안세영이 지난 18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해 취재진과 인터뷰하고 있다. / 뉴스1
home 조정현 기자 view0408@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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