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레이크도 못 밟았다” 명일동 싱크홀 카니발 운전자가 살 수 있었던 이유

2025-03-25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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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구 명일동 싱크홀 사고 생존자 증언 나와

서울 강동구 명일동 싱크홀 사고 현장 모습 / 연합뉴스
서울 강동구 명일동 싱크홀 사고 현장 모습 / 연합뉴스

서울 강동구 명일동에서 발생한 대형 싱크홀 사고 생존자의 증언이 나왔다.

25일 동아일보 보도에 따르면 전날(24일) 명일동 싱크홀 사고로 병원에서 치료받고 있는 생존자 A(48) 씨는 사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A 씨는 동아일보에 "천둥소리와 함께 10초 정도 정신을 잃었던 것 같다. 정신을 차려보니 앞에는 차가 한 대도 안 보였고 뒤를 돌아보니 커다란 구멍이 보였다. 다시 앞으로 가려는데 차가 움직이지 않고 문도 열리지 않아 창문으로 겨우 빠져나왔다"라고 말했다.

A 씨는 그러면서 "브레이크를 밟을 틈도 없이 사고가 발생했다. 오히려 차가 멈추지 않고 앞으로 계속 달린 덕분에 싱크홀에 추락하는 것을 피할 수 있었던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A 씨는 사고 지점을 출퇴근 길에 지나다녔다고 밝혔다. 당시에도 일을 마치고 귀가하는 길이었다. A 씨는 카니발 차량을 운전하던 중이었고 싱크홀 발생 순간 차가 구덩이에 빠지는 듯 싶더니 다시 튕겨 나와 도로 위에 멈춰 섰다. 사고로 오른쪽 허리, 다리, 머리 등을 다쳐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지난 24일 오후 6시 29분쯤 서울 강동구 대명초등학교 인근 사거리에서 싱크홀(땅 꺼짐)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사고로 오토바이 운전자가 싱크홀에 빠졌고 함몰 직전 사고 현장을 통과한 차량 운전자는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다. 소방 당국과 서울시 등에 따르면 지름 20m·깊이 20m가량의 대형 싱크홀로, 왕복 6차선 도로 가운데 4차선이 함몰 범위에 포함됐다.

당시 사고로 싱크홀에 매몰된 오토바이 운전자는 숨진 채 발견됐다. 소방 당국은 25일 브리핑을 열어 오토바이 운전자 B(34) 씨가 이날 오전 11시 22분쯤 싱크홀 중심선을 기점으로 50m 떨어진 지점에서 발견됐다고 밝혔다. B 씨는 추락 직전 복장 그대로 헬멧과 바이크 장화를 착용한 채 발견됐다.

home 손기영 기자 sk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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