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50세대에서 유행하는 '맨발로 해변 걷기'.. 피해야 할 사람은?

2025-03-25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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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장년층 사이 유행하는 '맨발 해변 걷기' 운동
개인마다 발의 모양이나 증상이 달라 적절한 선택 필요

최근 인천 또는 부산에 위치한 해수욕장에는 맨발로 바닷가를 걷는 이들을 쉽게 볼 수 있다. 주로 발목이 잠길 정도의 물에서 걷는 모습으로, 해변가를 걷는 이들의 연령대는 비교적 높은 편.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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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맨발로 해변을 걷는 것이 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주장은 최근 몇년 사이 40~50대 이상 중년층을 기점으로 유행처럼 퍼지고 있다. 자연과 직접 접촉하는 것이 면역력 강화, 혈액순환 개선 등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알려져 있지만 특히 바닷가에서 걸으면 더 뚜렷한 효과를 봤다는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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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맨발 걷기 운동을 꾸준히 할 경우 건강에 어떤 점이 좋아질까. 먼저 혈액순환이 촉진된다. 맨발로 지면을 밟으면 발바닥의 근육과 신경이 자극을 받아 혈액순환이 원활해질 수 있다. 특히 발을 구성하는 작은 근육들이 활성화되면서 다리 부종이 감소하는 효과를 볼 수 있다.

또, 신발을 벗고 걷게 되면 발 본연의 기능을 최대한 활용하게 되어 평소 잘 쓰지 않던 근육을 활성화할 수 있다. 이로 인해 자세 교정과 균형 감각 향상에 도움이 될 수 있다. 특히 맨발로 걷다보면 스트레스가 줄어들고 면역력을 강화시킬 수 있다. ‘어싱(Earthing)’이라 불리는 개념에 따르면, 맨발로 자연을 접촉할 경우 전자기장과 균형을 맞추는 효과가 있어 스트레스 완화와 면역력 증진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한다.

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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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맨발 걷기가 모든 사람에게 적합한 것은 아니다. 오히려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는 경우도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먼저 당뇨병 환자라면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당뇨병을 앓고 있는 사람들은 발 감각이 둔해지는 경우가 많아 작은 상처도 인지하지 못할 수 있다. 발바닥에 생긴 작은 상처가 심각한 감염으로 발전할 위험이 있어 맨발 걷기는 피하는 것이 좋다.

족저근막염을 앓고 있는 경우에도 조심해야 한다. 맨발로 딱딱한 지면을 걸으면 발바닥의 근막에 추가적인 부담을 주기 때문에 족저근막염 증상이 악화될 수 있다. 이 경우에는 맨발로 걷기보다 적절한 쿠션이 있는 신발을 착용하는 것이 좋다.

나이가 많거나 균형 감각이 저하된 경우, 맨발로 걷다가 함부로 바닷가를 오랜 시간 걷는 것 자체가 골절과 같은 부상으로 이어질 위험이 있다. 발을 헛디뎌 넘어질 가능성도 크기 때문에 가급적 피해야 한다. 또, 발바닥 피부가 얇거나 상처가 잘 나는 사람들은 맨발로 걷는 동안 날카로운 돌이나 이물질에 의해 부상을 입을 가능성이 있다. 특히 면역력이 약한 경우 감염 위험도 높아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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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발 걷기의 여러 효능들이 큰 관심을 받고 있지만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여전히 의견이 분분하다. 과학적 근거가 명확하지 않고, 개인마다 발의 모양이나 증상이 다르기 때문에 일반화 하기에는 어렵다는 것이다. 따라서 개인의 건강 상태에 따라 적절한 선택이 필요하며, 기존 질환이 있는 경우 전문가와 상담 후 시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home 노정영 기자 njy2228@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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