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청 산불 헬기, 의성에 투입... 경남지사 “우리부터 끝내달라” 반발

2025-03-25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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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지사 한때 산림청과 충돌... 의성에 초대형 헬기 5대 투입

경북 의성군 산불이 나흘째 이어지고 있는 25일 오후 경북 의성군 옥산면 전흥리 일대에서 소방헬기들이 산불을 끄기 위해 물을 나르고 있다. / 뉴스1
경북 의성군 산불이 나흘째 이어지고 있는 25일 오후 경북 의성군 옥산면 전흥리 일대에서 소방헬기들이 산불을 끄기 위해 물을 나르고 있다. / 뉴스1

산림청이 진화율이 60%인 경북 의성 산불을 진화하기 위해 25일 초대형 진화 헬기 S-64를 더 투입했다. 일몰 전까지 주불을 잡기 위해서다.

이날 뉴스1 보도에 따르면 S-64는 국내 산불진화헬기 중 가장 커서 한 번에 8000리터 물을 실을 수 있다. 이는 3000리터를 담는 주력 헬기 KA-32 두 대 이상의 능력이다.

산림청은 S-64를 7대 갖고 있는데, 의성 산불 현장에 지금까지 5대가 투입됐다. 현재 산불 진화에 투입된 헬기는 산림청 13대, 소방청 10대, 지자체 임대 헬기 31대, 국방부 22대 등 총 77대다.

지상에서는 소방차 390대와 산불 진화 차량 54대 등 457대가 진화 작업을 하고 있지만, 산불 구역이 넓고 접근이 어려워 난항을 겪고 있다. 이날 낮 12시를 기준으로 의성 산불 진화율은 60% 정도고, 남은 화선은 98㎞로 확인됐다. 산림 당국 관계자는 "오후부터 산지에 초속 5m 이상 바람이 불 거로 보인다"며 "가용 헬기와 자원을 투입해 일몰 전 주불을 잡는 데 집중할 거다"고 말했다.

지난 21일 시작된 경남 산청 산불은 진화율이 88%까지 올라 산청의 헬기들이 의성으로 이동했다.

산림청은 이날 오후 의성 산불 현장에 최대 초속 20m 강풍이 예보된 상황이라 산청에서 작업 중이던 헬기와 주불 진화가 거의 끝난 다른 산불 현장의 헬기 10여 대를 의성에 보냈다. 이상섭 산림청장은 이날 오전 "경북 의성군 상황이 가장 급하다"며 "의성으로 헬기를 더 보내겠다"고 밝혔다. 이에 박완수 경남지사가 "산청부터 끝내달라"고 요청하면서 양쪽이 충돌하는 모습이 연출됐다.

기상청은 이날 오후 산청에 최대 초속 6m, 의성에 최대 초속 20m 이상 바람이 불 것이라고 예보했다.

이날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나흘째 의성 산불 현장을 하늘에서 지켜본 조종사들은 "강풍 때문에 힘들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헬기 조종 19년 차 김지홍 기장(산림청 산림항공본부)은 "강풍 때문에 물을 싣고 돌아오면 불이 더 커져 있다"고 연합뉴스에 밝혔다.

경북 의성군 산불이 나흘째 이어지고 있는 25일 오후 경북 의성군 옥산면 전흥리 일대에서 소방헬기들이 산불을 끄기 위해 물을 나르고 있다. / 뉴스1
경북 의성군 산불이 나흘째 이어지고 있는 25일 오후 경북 의성군 옥산면 전흥리 일대에서 소방헬기들이 산불을 끄기 위해 물을 나르고 있다. / 뉴스1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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