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서울 명일동 싱크홀' 매몰 실종자 숨진 채 발견

2025-03-25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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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 발생 18시간만 발견

서울 강동구 명일동 대명초등학교 인근 사거리에 발생한 지름 20m, 깊이 20m에 달하는 대형 싱크홀에 추락한 오토바이 운전자 박 모(34) 씨가 사고 18시간 만에 숨진 채 발견됐다.

25일 서울 강동구 대명초등학교 인근 사거리에서 전날 발생한 싱크홀(땅 꺼짐) 사고 현장의 모습이 보이고 있다 / 뉴스1
25일 서울 강동구 대명초등학교 인근 사거리에서 전날 발생한 싱크홀(땅 꺼짐) 사고 현장의 모습이 보이고 있다 / 뉴스1

소방 당국은 이날 브리핑에서 오전 11시 22분쯤 실종자를 찾았고, 낮 12시 36분쯤 구조를 마쳤다고 밝혔다. 발견 당시 호흡과 의식이 없는 상태였으며, 이에 따라 사망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숨진 박 씨는 싱크홀이 생긴 지점에서 약 50m 떨어진 고덕동 방향에서 발견됐다. 박 씨는 전날 오후 6시 29분 오토바이를 타고 사고 현장을 지나던 중 강동구 대명초등학교 인근 사거리에 발생한 싱크홀에 빠졌다. 함몰 직전 도로를 통과한 여성 차량 운전자 1명이 경상을 입고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싱크홀은 왕복 6차선 중 4개 차선을 삼킬 정도로 커다란 규모였다. 박 씨는 당시 오토바이를 타고 이 도로를 지나가다 도로 한복판에서 갑자기 생겨난 구멍 속으로 그대로 추락했다.

사고 현장에서는 전조 현상이 있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전날 오전 11시쯤 인근 주유소 관계자가 서울시와 강동구에 주유소 앞 지반 일부가 무너졌다고 신고했다. 관계 당국이 오후 4~5시쯤 복구작업을 했지만 약 1시간 만에 대형 싱크홀로 이어졌다. 주유소 관계자는 주유소 바닥에 균열이 생겨 이달 초부터 서울시와 강동구에 민원을 제기했지만 개선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 사고로 인해 인근 학교 4곳이 이날 재량 휴업했다. 한영외국어고등학교, 한영중·고등학교, 대명초등학교는 전날 학교장 재량 휴업일로 지정한다고 안내했다. 한영중·고교는 긴급 공지를 통해 "주유소 앞 싱크홀 사고로 정문 출입이 어렵고 가스 공급이 중단됐으며 단수도 예고돼 화장실 이용과 급식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무엇보다 학생들 안전이 우선이어서 재량 휴업을 공지했다"고 밝혔다.

한영외고도 전날 학생들 안전을 위해 야간자율학습을 중지하고 조기 하교시켰으며 도로와 전기 안전이 확보되기 어렵다는 판단 아래 재량 휴업을 공지했다. 대명초는 이날 아침 재량휴업을 결정하고 학생과 학부모에게 안내했다. 이들 학교는 "학생들이 싱크홀 인근에 접근하지 않도록 주의하고 가정에서 안전하게 공부할 수 있도록 지도해달라"고 요청했다.

home 김지현 기자 jiihyun1217@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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