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구 명일동 싱크홀 더 커져…실종된 오토바이 운전자 수색 16시간째
2025-03-25 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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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동구 명일동에서 발생한 대형 싱크홀 사고
16시간 넘게 실종자 수색 작업 중...포크레인 2대 투입
서울 강동구 명일동에서 발생한 대형 싱크홀 사고 현장에서 실종자 수색 작업이 16시간 넘게 이어지고 있다. 소방 당국은 수색 작업 효율을 높이기 위해 25일 오전부터 포크레인 2대를 투입해 토사 제거에 나섰다.

지난 24일 오후 6시 29분쯤 대명초등학교 인근 사거리에서 발생한 이번 싱크홀은 당초 지름 18~20m, 깊이 20m로 추정됐으나, 시간이 지남에 따라 크기가 확대돼 현재는 지름이 20~22m에 이르는 것으로 확인됐다.
김창섭 강동소방서 소방행정과장은 25일 브리핑에서 "구조대원들이 지하로 들어가서 지금 일일이 손으로 흙을 퍼가면서 인명 검색을 하고 있다"며 "싱크홀 상단에 균열이 발생된 것을 어제 확인해서 더 이상 들어갈 수는 없었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사고 초기 싱크홀 내부에는 약 2000톤의 물과 6480톤의 토사가 뒤섞여 있었다. 소방 당국의 밤샘 배수 작업으로 현재는 대부분의 물이 제거된 상태다. 물이 빠지면서 토사가 굳어져 수색 환경이 개선됐지만, 단단해진 흙은 삽으로 제거하기 어려워 포크레인을 함께 활용하고 있다.
김 과장은 "처음 (싱크홀 내 토사에) 물이 있을 때는 손으로 삽질했다"며 "지금은 중장비가 투입돼 말라진 땅을 밑바닥부터 긁어 올리면서 대원들이 삽 작업을 혼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사고로 오토바이 운전자 1명이 싱크홀에 빠져 실종됐으며, 함몰 직전 현장을 통과하던 자동차 운전자 1명이 부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됐다. 당국은 25일 오전 1시 37분쯤 싱크홀 기준 40m 아래에서 실종자의 것으로 추정되는 휴대전화를 발견했고, 약 2시간 후인 오전 3시 32분쯤에는 60m 아래에서 번호판이 떨어진 일본 혼다 오토바이를 확인했으나, 실종자는 아직 발견하지 못한 상태다.

소방 당국은 안전을 위해 싱크홀 주변부를 깎는 등 안정화 작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인근 주유소의 기름 탱크에서는 모든 기름을 빼내기로 결정했다. 이는 토사 제거 작업 중 발생할 수 있는 진동으로 인한 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조치다.
사고 현장 지하에서는 지하철 9호선 연장 공사가 진행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구간의 길이는 총 160m로, 일각에서는 싱크홀 발생 원인이 이 공사와 관련 있을 수 있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김 과장은 이에 대한 질문에 "아직 논의된 바 없다"면서 "(관련 가능성을)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사고 원인과 관련해서는 "여러 상황을 가정해 두고 조사를 해봐야 한다. 조사에는 시간이 좀 걸릴 것 같다"고 말을 아꼈다.
안전 우려로 인해 인근의 대명초등학교, 한영외국어고등학교, 한영중·고등학교 등 총 4개 학교는 25일 하루를 학교장 재량 휴교일로 지정했다. 서울시 교육청은 통학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안전사고를 우려해 휴교를 결정했으며, 추가 연장 여부는 상황을 지켜보며 논의할 예정이다.
수색 작업은 계속되고 있으나, 싱크홀 내부가 갯벌 형태로 변한 데다 추가 균열과 붕괴 가능성으로 인해 작업 속도가 더딘 상황이다. 소방 당국은 "구조환경은 좋아졌지만, 수색 작업이 아직 진행 중"이라며 실종자 수색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