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정도 마음은 있었다”… 모두를 충격에 빠트린 부부 사연

2025-03-25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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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은영, “아내가 아이를 사랑하는 방식이 유아기 수준에 머물러 있다”
오는 31일 오후 10시 45분 방송

가치관의 차이로 갈등을 겪고 있는 부부의 사연이 공개됐다.

지난 24일 방송된 '오은영 리포트 - 결혼 지옥'. / 유튜브 '오은영리포트 결혼지옥'
지난 24일 방송된 '오은영 리포트 - 결혼 지옥'. / 유튜브 '오은영리포트 결혼지옥'

지난 24일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오은영리포트 결혼지옥’에는 아내의 말이 귀찮기만 한 남편과 사랑받고 싶은 아내의 사연이 전해졌다.

건설업에 종사하는 남편은 결혼 전 아내에게 끊임없이 애정을 표현하며 사랑꾼 면모를 보였다. 그러나 지금은 아내가 질린다며 "아내를 사랑하지 않는다"고 말한 적 있다고 말했다.

MC들이 진심이냐고 묻자 남편은 "어느 정도 마음은 있었다"라는 충격적인 답변을 내놓았다. 반면 아내는 연애 시절처럼 남편과 행복하게 살고 싶어 사연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이날 방송에는 혼자 있고 싶은 남편과 달리 모든 걸 함께 하고 싶은 아내의 모습이 담겼다. 아내는 19년 동안 네 남매를 키우며 독박 육아와 가사를 해왔다. 그러나 남편은 저녁 준비 중인 아내가 설거지를 부탁하자 외면한 뒤 방 안으로 들어가서 컴퓨터 게임을 했다. 남편은 게임에 평일 최소 3~4시간, 주말은 8~9시간을 할애한다고 고백했다. 아내의 부름이 계속되자 마지못해 설거지를 했지만, 이내 짜증을 내며 불만을 터뜨렸다.

남편은 "'가족보다 내가 우선'이라면서 가족을 위한 희생이 버겁다고 말했다. 또 아내가 원하는 것을 다 해줬지만, 노력해도 인정받지 못한다는 듯 불만을 표현했다.

유튜브, 오은영리포트 결혼지옥

이에 오은영 박사는 같은 상황을 아내는 '부탁'으로, 남편은 '강요'로 받아들이기 때문에 갈등이 지속된다고 분석했다.

사소한 것이라도 함께하고 싶은 아내는 계속 남편을 찾게 되고, 개인주의 성향이 강한 남편은 이러한 요구를 강압적으로 느낄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남편이 억울함을 느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남편은 하기 싫어도 결국 아내의 부탁을 들어줬지만, 투덜대면서 했다는 이유로 아내가 불만을 표하자 자신의 노력이 무시당하는 기분이 들었을 거라고 지적했다.

아내는 남편의 짜증 섞인 말투 때문에 아이들이 아빠의 눈치를 자주 본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예상과 달리 상담사가 "집에서 제일 친한 사람이 누구냐?"고 묻자 첫째 딸은 주저없이 "아빠"라고 대답했다.

지난 24일 방송된 '오은영리포트 결혼지옥'. / 유튜브 '오은영리포트 결혼지옥'
지난 24일 방송된 '오은영리포트 결혼지옥'. / 유튜브 '오은영리포트 결혼지옥'

첫째 딸은 "엄마가 스트레스에 취약하다는 것을 알기에 어릴 때부터 부모님이 다투고 나면 아빠가 떠날까 불안했다"고 고백했다. 아이들은 엄마의 사랑과 희생이 고맙지만, 때때로 과한 걱정이 통제처럼 느껴져 부담되기도 했다고 말했다.

오은영 박사는 "아내가 아이들을 사랑하는 방식이 유아기 수준에 머물러 있다”며 강하게 일침을 가했다. 이어 “사실은 본인의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아이들을 과하게 통제하는 것”이라면서 불안을 통제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결혼 지옥’은 오는 31일 오후 10시 45분 방송된다.

home 이서희 기자 sh0302@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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