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삼성TV 1위 주역'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 심장마비로 사망
2025-03-25 09:20
add remove print link
'삼성TV 1위 주역' 한종희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 별세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대표이사)이 심장마비로 사망한 것으로 25일 확인됐다. 향년 63세.
25일 재계에 따르면 한 부회장은 최근 휴식 중 심장마비로 서울 삼성병원으로 이송됐지만 끝내 사망했다. 갑작스러운 소식에 삼성 안팎에서 충격이 이어지고 있다.
한종희 부회장은 1962년 충남 천안에서 태어났다. 천안고를 졸업하고 인하대 전자공학과에서 학업을 마친 뒤 1988년 삼성전자 영상사업부 개발팀에 입사하며 회사와 인연을 맺었다. 이후 LCDTV랩장, 개발팀장, 개발그룹장을 거치며 영상 디스플레이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그의 주도 아래 삼성전자는 TV 사업에서 글로벌 시장을 석권하는 데 성공했다. 2021년에는 삼성전자 디바이스경험(DX)부문장 겸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승진하며 경영 전면에 나섰다. DX부문은 모바일, TV, 가전 등 소비자 중심 사업을 총괄하는 핵심 조직으로, 한 부회장은 이곳에서 삼성의 미래 성장 동력을 이끄는 역할을 맡았다.

이재용 회장이 사법리스크로 경영에 제약을 받는 가운데 한 부회장은 전영형 반도체(DS)부문장 부회장, 정현호 사업지원TF장 부회장과 함께 회사의 중심축을 지탱해왔다. 특히 한 부회장은 DX부문을 이끌며 삼성의 소비자 가전과 모바일 사업을 안정적으로 운영해온 인물로 평가받는다.
삼성전자는 최근 경쟁력 강화를 위해 인수합병(M&A)에 힘을 쏟을 계획이었다. 한 부회장은 지난 19일 주주총회에서 “미래 성장을 위해 여러 방면에서 M&A를 꾸준히 추진해왔지만, 대형 M&A에서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한 게 사실”이라고 인정했다. 그러면서 “올해는 더 의미 있는 M&A를 통해 눈에 보이는 결과를 보여주겠다”고 다짐했다.
삼성전자는 내부 공지를 통해 한 부회장의 부고를 알리며 "37년간 회사에 헌신하신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애도했다. 삼성전자는 "고인은 TV사업 글로벌 1등을 이끌었으며, 어려운 대내외 환경 속에서도 세트부문장 및 DA사업부장으로서 최선을 다해오셨다"며 고인의 업적을 기렸다. 한종희 부회장의 빈소는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오는 27일로 예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