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장도 마크도 똑같이 베꼈다…중국이 빼앗아 간 연매출 1조 원 한국 라면
2025-03-25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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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랄 인증 마크까지 그대로 위조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삼양식품 불닭볶음면의 짝퉁 상품이 전 세계 곳곳에서 팔리고 있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최근 해외에 거주하는 많은 누리꾼이 제보해 줘서 알게 됐다"며 "이미 SNS상에서 '짝퉁을 조심하라'는 피드가 많이 올라와 있다"고 소개했다.
포장지의 캐릭터 모습과 글씨체도 비슷하고 'KOREA 마크'와 '할랄 마크'까지도 붙어 있어서 해외 소비자들이 진품을 구분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서 교수는 "특히 삼양식품 마크 대신 '빙고원'(BINGOONE)이라는 기업명이 들어가 있고, 뒷면에는 'MADE IN P.R.C'라고 적혀 있다"며 "'P.R.C'는 'People's Republic of China'의 약자로 중국의 공식 명칭인 중화인민공화국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지난 2021년 삼양식품, CJ제일제당, 오뚜기, 대상 등 주요 식품기업들은 'K푸드 모조품 근절을 위한 공동협의체'를 구성해 중국 업체들을 상대로 지식재산권 침해 소송을 제기해 일부 승소하기도 했다.
서 교수는 "당시 중국 법원이 판결한 배상액은 각 기업의 실제 피해 규모에 비해 턱없이 적어 논란이 됐다"며 "이젠 한국 정부도 우리 기업이 해외에서 지식재산권을 보호받을 수 있도록 적극적인 대응을 펼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짝퉁 식품이 기승을 부리면 'K푸드' 이미지에도 안 좋은 영향을 끼칠 수 있다며 "중국 업체도 이젠 그만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소식을 들은 누리꾼들은 "그냥 China 라고 쓰면 짝퉁티가 나니까 P.R.C라고 표기하다니, 중국이 잔머리 하나는 끝내준다", "너무 속상하다. 우리나라 음식을 왜 저렇게 파는지 모르겠다. 맛도 다를텐데 불닭볶음면 이미지에 타격이 가겠다"라고 댓글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