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새 의성 산불 영향 구역 1만2천565㏊ 급증…역대 3번째 피해
2025-03-25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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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한 바람 타고 현재 동쪽 방면으로 확산
경북 의성에서 발생한 산불이 나흘째 꺼지지 않고 있다. 강풍으로 인해 진화 작업에 난항을 겪고 있는 가운데, 산불 영향 구역이 밤사이 크게 늘어났다.

산림 당국은 25일 오전 5시 기준 산불 영향 구역이 1만2천565㏊로 늘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 같은 피해 규모는 역대 세 번째다. 2000년 4월 강원 강릉·동해·삼척·고성 산불(2만3천913ha), 2022년 3월 경북 울진·강원 강릉·동해·삼척 산불(2만523ha)에 이어 국내 산불 피해 규모로 세 번째로 큰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산불로 인한 영향 구역이 전날 저녁보다 의성에서 3,800㏊, 안동에서 200㏊가 더 넓어졌다. 밤사이 국지적인 강풍이 반복적으로 불며 확산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산림 당국 관계자는 "특정 지역으로 산불 피해가 늘어났다기 보다 의성 단촌면, 안계면 등 기존에 화선의 영향권에 있던 지역에서 전반적으로 피해 면적이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한편 산불 진화작업은 이날 날이 밝으면서 재개됐다.
당국은 아침부터 의성과 안동의 산불 현장에 헬기, 소방차, 진화대원 등을 대거 투입해 진화 작업을 시작했다. 국가 소방동원령이 추가로 발령되며 의성 지역에는 소방 펌프차 등 226대의 장비가 투입됐다. 또한, 안동에서는 공무원과 산불 전문 진화대원 500여 명이 현장에 배치돼 대응에 나섰다.
지난 22일 오전 11시 25분께 의성군 안평면 괴산리 야산에서 발생한 산불은 강한 바람을 타고 현재 동쪽 방면으로 확산한 상태다.
전체 화선 214.5㎞ 중 불이 꺼지지 않은 96.3㎞에서 진화 작업이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