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십시간 걸릴수도” 절망적인 싱크홀 매몰자 구조 상황

2025-03-25 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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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수펌프 2개 이용해 1800톤 배수한 상황

소방 당국이 서울 강동구 명일동에서 발생한 싱크홀 사고 매몰자 수색 작업에 수십 시간이 더 걸릴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지난 24일 서울 강동구에서 발생한 싱크홀 사고 모습 담긴 블랙박스 영상 캡처 / 유튜브 '김규현'
지난 24일 서울 강동구에서 발생한 싱크홀 사고 모습 담긴 블랙박스 영상 캡처 / 유튜브 '김규현'
유튜브 '김규현'
유튜브 '김규현'

지난 24일 오후 6시 30분께 강동구 명일동 동남로에서 갑자기 땅이 푹 꺼지는 싱크홀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승합차에 타고 있던 1명이 경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됐다. 하지만 직경 약 20m 싱크홀 아래에 오토바이 탑승자 1명이 매몰돼 수색 작업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김창섭 강동소방서 생활행정과장은 매몰자를 구하는 데 대략 얼마나 걸릴 것 같냐는 질문에 "빨리 끝났으면 좋겠다. 지금으로서는 수십 시간도 보고 있다"라고 답했다. 싱크홀 안이 물과 토사로 섞여 일반 양수기로는 물을 빼는 것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김 과장은 "(매몰자가) 펄과 물이 섞인 부분으로 흘러 들어갔을 가능성이 있다. 구조대원이 잠수복으로 갈아입고 전원 투입해 수작업으로 일일이 더듬어 검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25일 오전 1시 37분께 사고 현장에서는 매몰자의 휴대폰과 오토바이 등이 발견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장에서는 공사장에서 쓰던 예비 펌프 2대를 사용해 5.5마력 배수펌프 2개를 이용해 1800톤을 배수한 상황이다.

땅이 꺼진 부분은 지하에서 지하철 9호선 연장 공사가 이뤄지고 있던 구간으로 알려졌다. 구간 길이는 총 160m로 파악됐다.

전날 사고를 눈앞에서 목격한 시민은 유튜브를 통해 사고 현장 모습이 담긴 블랙박스 영상을 올리기도 했다.

'강동구 명일동 싱크홀 블랙박스 영상 직접 겪은 차량입니다'라는 제목으로 이날 유튜브에 올라온 영상에서 해당 시민은 싱크홀이 발생하자마자 우측 주유소 쪽으로 방향을 틀어 사고를 피했다.

영상에는 앞서가던 카니발 차량의 뒷바퀴가 싱크홀에 빠졌다가 앞쪽 차체 무게로 인해 튕겨 나오는 모습과 뒤따라가던 오토바이 1대가 그대로 추락하는 모습이 담겼다

싱크홀은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커지고 있어 2차 사고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경찰은 사고 직후 사거리 구간 양방향 차량 통행을 전면 금지하고 관계 기관에 땅속 고압선의 전기 차단과 수돗물 공급 중단 등을 요청했다.

home 한소원 기자 qllk338r@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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