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명문 컬럼비아대 한인 학생, 친팔레스타인 시위로 추방 위기

2025-03-25 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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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컬럼비아대 한인 학생, 親팔레스타인 시위로 추방 위기

가자전쟁 반전시위에 참석했다는 이유로 미국 컬럼비아대에 재학 중인 한인 학생 정 모 씨(21)가 추방 위기에 처했다.

지난해 4월 촬영된 미국 컬럼비아대 캠퍼스 농성 텐트촌 / 연합뉴스
지난해 4월 촬영된 미국 컬럼비아대 캠퍼스 농성 텐트촌 / 연합뉴스

뉴욕타임스(NYT)는 지난 24일(이하 현지 시각) 미국 아이비리그 명문 컬럼비아대 3학년 정 씨가 지난해 반전시위 참가 이력과 관련해 미 이민세관단속국(ICE)으로부터 추적을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정 씨는 7세에 부모와 함께 미국으로 이주했으며 영주권자 신분으로 미국에 합법적으로 체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ICE 요원들은 지난 13일 정 씨를 찾기 위해 복수의 장소를 방문했으며 영장을 발부받아 정 씨의 대학 기숙사를 수색하기도 했다.

정 씨는 지난해 컬럼비아대에서 벌어진 가자전쟁 중단 촉구 친(親)팔레스타인 시위에 참가했으나 시위를 주도한 것으로 보이진 않는다고 NYT는 전했다.

NYT는 "정 씨가 이 문제와 관련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다른 고위 행정부 관료를 맨해튼 현방법원에 고소했다"라고 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팔레스타인을 옹호하거나 팔레스타인과 연결 고리가 있는 재미 외국인 학자들이 최근 잇따라 문제에 처하고 있다.

지난 20일 AP통신에 따르면 팔레스타인계 미국인과 결혼한 조지타운대 박사후과정 소속 연구원 바다르 칸 수리(인도 국적) 씨는 지난 17일 버지니아주 소재 자택 밖에서 국토안보부 소속이라고 밝힌 요원들에게 체포돼 루이지애나주 구금시설로 이송됐다.

트리샤 맥라플린 국토안보부 차관보는 지난 19일 'X'(옛 트위터)를 통해 수리 씨가 "하마스의 선전·선동 내용을 확산시키고 소셜미디어에서 반유대주의를 조장"한 혐의를 받고 있으며 국무부 장관실로부터 추방 가능하다는 판단을 받았다고 전했다.

수리 씨의 부인 마테제 살레 씨는 팔레스타인계 미국인으로 가자시티에서 태어나 중동 매체 알자지라에서 일한 이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살레 씨를 비판하는 이들은 이 같은 배경을 언급하며 그가 팔레스타인 무장정파인 하마스와 연계돼 있다는 의혹을 제기해 왔다고 매체는 전했다.

앞서 미국 이민세관단속국은 지난 8일 뉴욕 컬럼비아대 캠퍼스 부근의 대학 소유 아파트에서 지난해 가자지구 전쟁 중단 촉구 시위를 주도한 해당 대학의 대학원 졸업생 마흐무드 칼릴 씨를 체포했다. 또 국토안보부는 지난 14일 팔레스타인 서안지구 출신 유학생으로, 컬럼비아대 가자전쟁 중단 촉구 시위에 참여한 레카 코르디아를 체포했다고 밝혔다.

home 한소원 기자 qllk338r@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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